[단독] 여직원 상습 스토킹 한수원 직원 '정직 6개월' 중징계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7.1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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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간 같은 팀 여직원 2명에 연이어 스토킹한 직원에 정직 6개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사장 이관섭)의 대리급 직원이 2년여 동안 같은 팀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토킹을 일삼다가 결국 정직 6개월 징계조치를 받았다. 

 

한수원은 지난해 성추행 직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 뒤 유럽지사로 파견시키는 등 성추행·성희롱 사건에 무신경을 드러내 정부로부터 양성평등상을 수상한 유일한 공기업이라는 명예를 크게 훼손케 됐다. 

 

한수원 등에 따르면 모 지역본부 30대 초반의 A 대리는 지난 2016년초부터 2017년초까지 바로 옆 좌석에서 근무하는 여직원에게 일방적으로 끈질기게 사귈 것을 요구했다. 특히 해당 여직원을 밤낮으로 따라다니면서 알게 된 사생활을 사내 직원들에게 전파하면서 성적 굴욕감과 명예를 훼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7일 개최된 2017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한국수력원자력 손태경 관리본부장이 표창을 수상하고 있는 모습. ⓒ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여직원 2명에 연속 스토킹…피해자 신고로 적발

 

A씨는 이에 앞서 2014년 6월부터 2015년말까지는 같은 팀 다른 여직원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스토킹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A씨에 대해 정직 6개월이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한수원은 이번 감사과정에서 빈발하는 사내 성희롱 사건에 비해 지나치게 느슨하게 대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피해 여직원은 지난 8월 사내 성희롱 상담신고 센터에 신고했으나, 이를 접수한 인사처는 한달이나 지난 9월말 감사실에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실 또한 인사처로부터 감사를 요청받은 지 한달 다되도록 미루다가 10월23일부터 열흘 동안 감사를 실시해 12월초에야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수원 홍보실은 "신고를 접수한 직후 피해자에 대해 휴가 조치한 뒤 가해자를 9월중순 다른  사업소로 인사이동과 함께 9월말 직위해제하는 등 신고센터 운영방침에 따른 프로세스를 정상적으로 거쳤다"며 "다만 감사가 늦어진 것은 추석 연휴를 포함해 여러가지 회사 현안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한수원 사내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은 올들어 이번이 4번째다. 더욱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지난해 국감에서 성추행 사건을 지적했지만, 한수원은 해당 직원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만 한 후 유럽지사로 파견해 근무를 계속하도록 했다"며 한수원의 성추행 가해자 비호사실을 질타해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의원에 따르면 한수원 비서실에 근무하던 유부남 B씨는 함께 근무하던 여직원을 지속해서 성추행하고 성희롱했다. 피해자의 신고로 노동청이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요청을 했지만, 한수원은 견책이라는 가벼운 징계를 내린 뒤 해당 직원을 유럽지사로 파견 근무를 보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수원은 공기업 최초로 ‘성희롱 상담신고 센터’를 상시 운영하고 여성 대상의 범죄를 예방하는 ‘안심가로등’을 설치한 성과 등을 인정받아 지난 7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양성평등진흥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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