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Talk] 이더리움 제친 리플의 이유 있는 진격
  • 김회권 기자 (khg@sisajournal.com)
  • 승인 2018.01.0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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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이용 가능성, 가상화폐 가치에 투영돼

 

2018년에 들어서기 직전, 가상화폐 시장에 이변이 생겼다. 비트코인과 함께 시가총액 투톱을 달리던 이더리움이 리플에 자기 자리를 내줬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리플의 시가총액은 2018년 1월4일 오후 2시 기준 143조3611억원을 기록하며 97조5683억원을 기록한 이더리움을 3위로 밀어냈다. 지난해 12월11일 268원으로 거래된 리플의 가격은 12월14일 900원대를 기록했고 12월21일 1000원대를 돌파한 뒤 12월29일에는 2000원대에 도달했다. 1월4일 오후 2시, 리플의 거래가격은 4220원이다. 한 달이 안 된 기간 리플의 가격은 15배 정도 뛰어올랐다.

 

리플은 왜 급등했을까. 일단 지금은 알토코인의 전성기다. 그동안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그 때문에 알토코인 가격은 비트코인이 오르면 올랐고, 비트코인이 떨어지면 하락했다. 그런데 이번 상승장을 견인한 것은 비트코인이 아닌 알토코인들이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17일 2만 달러를 찍은 뒤 22일에는 11833달러까지 추락했다. 당시 가상화폐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4.97%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비트코인과 달리 알토코인, 특히 리플은 매일 상승에 상승을 거듭했다. 여기에 더해 에이다와 스텔라루멘 등 덜 알려진 알토코인들도 급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에이다는 5위, 스텔라루멘은 7위를 기록하며 메이저급 코인으로 자리매김했다.

 

© 사진=Pixabay

 

금융권 적용 가능한 알토코인의 급등

 

상승한 알토코인들은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금융권에 적용할 수 있는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는 ‘돈’이다. 그러다보니 적용 가능한 1순위는 금융권이었다. 금융권 현실 적용 가능성이 떠오르자 이들의 가치는 뛰었다. 가상화폐 회의론자들은 “실체가 없다”고 비판했는데 리플은 “실체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리플이 선택한 방법은 전략적 제휴다. 일단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미국 기업 고객들이 영국의 '산탄데르(Santander)UK'의 영국 기업 고객과 자금을 송금할 때 리플을 통한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금융지주사 SBI홀딩스와 자회사 SBI리플아시아가 일본 신용카드 회사들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컨소시엄을 발족했다고 발표하면서 호재가 더해졌다. 특히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리플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자금 이체 시험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국내 가상화폐 시장을 요동치게 했다.

 

리플은 연결통화(bridge currency)로 탄생한 가상화폐다. 전 세계 어디든 거래당 3.7초에 즉각적인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가 저렴하다. 기업과 은행끼리 송금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번의 여러 제휴가 증명했다. 다른 가상화폐들이 호황을 누릴 때도 번번이 몇백원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 ‘리또속’(리플에 또 속냐)이라고 불렀던 리플이 가상이 아닌 현실의 수요에 기대 급등한 건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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