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지방선거 차출론 ‘급부상’
  • 박종운·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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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여권 안팎에서 진주시장 출마 요구 커져

 

올해 진주시장 선거와 관련, 경남지역 여권 일각에서 ‘한경호 차출론’이 부상하고 있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앞세워 진주 등 서부 경남을 공략하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최상의 선택지라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1월10일 민주당 경남지역 핵심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 도지사 권한대행을 진주시장 후보로 차출하는 방안이 지역 여권 일각에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한 권한대행의 고향이 진주인데다 진주고와 경상대를 졸업한 후 세종시 부시장, 경남도 부지사 등을 역임해 지역 내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 경남도 제공



경남 여권 관계자 “한 권한대행, 보수 성향 진주의 최적 후보 카드”

 

한 권한대행은 2017년 8월 새 정부가 발탁해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직에 임명된 인사다. 그는 취임하자마자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와 지역공약 추진에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또 ‘홍준표 불통의 상징’이라고 비판받아 온 경남도청 정문의 스탠드형 화분 131개를 철거하고, 2015년 무상급식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참가한 교사 8명에 대한 경남도의 고발도 취하하는 등 홍준표 흔적 지우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현 정부와 코드를 맞춰 온 한 권한대행이 진주시장 선거에 나선다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게 지역 여권 내부의 기대다. 지역 여권의 한 관계자는 “진주는 3개 고교 출신들이 지역사회를 주도하고 있다”며 “김경수 의원과 정영훈 진주지역위원장이 각각 동명고와 대아고 출신인 만큼 진주고 출신의 한 권한대행이 최적의 후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의 당선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이 관계자는 “진주시장 선거는 결국 이창희 현 시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세우는 후보, 한 권한대행의 3자 대결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 권한대행이 34% 정도만 받아도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진주에서 33.4%를 득표했지만, 현재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감안하면 한 권한대행이 내심 34% 이상 득표로 당선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권은 한 권한대행이 서부경남 보수 유권자의 선택을 과거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 비해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 여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진주 등 서부경남 유권자들은 굉장히 보수적이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의 유권자들은 고위 공직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만큼 한 권한대행이 민주당 후보로서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여권은 한 권한대행을 진주시장 선거에 내세워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부경남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이 출마 요청하면 받아들일 것”

 

그러나 한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택하기까지는 변수가 많다. 일단 본인의 불출마 의사가 강하다. 한 권한대행은 공석 등에서 여러 차례 “출마하지 않겠다”, “안정적으로 도정 운영하는 데 충실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다. 가장 큰 변수는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직접 출마를 권유할 경우 이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다. 

 

여권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의 불출마 발언은 정치적인 수사일 수 있다”며 “민주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출마를 요청하면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 권한대행이 진주시장 출마를 두고 이미 대화를 나눴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권한대행이 올해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일 90일 전인 3월15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한편 진주시장 후보군으로 민주당에선 갈상돈 문재인 대통령 후보 정책특보와 하승철 경남도 서부권지역본부장,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태완 전 경남도 정무특보, 이창희 진주시장,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 하용득 변호사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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