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결국 중국에 밀렸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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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분기 페루 시장 점유율… 삼성 14%, 화웨이 18%

 

남미 페루에서 삼성의 스마트폰 점유율이 중국 화웨이에 밀려났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남미는 삼성이 꽉 잡고 있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중국 브랜드의 추격에 결국 페루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월8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공격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화웨이가 삼성을 제치고 2017년 3분기 페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의 점유율은 18%로, 2위인 삼성의 14%보다 4%포인트 높다. 이어 LG(13%), 모토롤라(12%), 베트남 통신업체 비텔(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7년 10월16일 독일 뮌헨에서 리차드 유 화웨이 CEO가 자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 10'을 공개했다. © 사진=EPA연합

 

페루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이 화웨이에 1위 자리 내줘

 

삼성은 그동안 남미 전체에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줄곧 지켜왔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년 동안 남미에서 삼성을 따라잡은 스마트폰 업체는 없었다. 지난해 1분기엔 최고 점유율인 40%를 찍었다. LG(10%)와 합하면 남미 스마트폰 시장 절반을 우리나라 업체가 차지하고 있었다. 당시 화웨이의 점유율은 7%였다. 

 

삼성은 페루에서도 2016년 3분기 기준 점유율 27%로 1위를 이어가고 있었다. 화웨이는 19%로 그 다음이었다. 그러나 1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티나 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화웨이와 모토롤라(중국 레노버가 2014년 인수), ZTE 등 중국 브랜드의 페루 시장 점유율을 모두 더하면 거의 40%에 달한다”고 했다. 삼성은 LG와 점유율을 합해도 27%에 그쳤다.

 

페루는 남미 국가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이 가장 치열해지고 있는 나라로 뽑혔다. 페루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평균 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7년 3분기 페루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점유율.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 점유율 줄 것으로 예상돼

 

화웨이는 페루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장세를 넓혀가고 있다. 오는 2월 화웨이는 고급 스마트폰 ‘메이트 10 프로’를 미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다. 삼성과 애플이 양분하다시피 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점유율 3위에 올라와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화웨이의 전 세계 예상 출하량이 1억 64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의 1억 5600만대에 비해 5.4% 늘어난 수치다. 반면 삼성의 경우 지난해 3억 1980만대에서 올해 3억 1530만대로 1.4% 줄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20.5%에서 19.2%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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