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TOON] 홍준표 대표, 평창 올림픽 ‘노쇼’ 바라나
  • 일러스트 이공명·글 이석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2 09:52
  • 호수 147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일러스트 이공명

 “인공기가 은행 달력에 등장하는 그런 세상이 됐다.” 새해 첫날인 1월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배식에서 한 말입니다. 우리은행이 제작한 달력에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등장한 것을 문제삼은 것입니다. 자유한국당은 한 술 더 떴습니다. “대한민국 안보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문제의 그림은 지난해 우리은행이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아 주최한 ‘제 22회 우리미술대회’의 유치·초등부에서 대상을 수상한 초등학생의 작품입니다.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주제로 평화를 의미하는 통일나무를 표현하면서 태극기와 인공기를 나무 양쪽에 배치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은 ‘안보불감증’이라 표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하다 하다 통일을 주제로 한 초등학생의 그림에까지 색깔론을 붙인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2년간 끊겼던 남북 고위급 회담이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렸습니다. 북한은 3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대규모 방문단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북핵 도발 등으로 꽉 막혔던 남북 관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도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속내는 다르겠지만, 적어도 미·중 양국 정상은 남북 대화를 마중물 삼아 북핵문제 해결을 시도하려는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11일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남북회담은 북핵을 완성할 시간만 벌어주는 북한의 정치쇼에 놀아나는 것일 뿐"이라고 폄하했습니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은) 더 이상 북의 위장 평화공세에 놀아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범 국가적 이벤트인 평창올림픽의 ‘노쇼’(No-Show·예약부도)를 바라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