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드러낸 밀양댐에 속타는 밀양·양산·창녕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1.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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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댐 운영 이후 저수율 최저 수준…이낙연 총리 현장 점검

경남 밀양·양산시와 창녕군에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밀양댐이 지난해말 바닥을 드러낸 뒤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2일부터 가뭄 ‘경계’ 단계에 들어간 이후, 이곳 저수율은 급기야 1월13일 현재 2001년 1월 댐 운영 이래 최저 수준인 27.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저수율 84%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밀양지역의 지난해 강수량이 예년의 44% 수준인 646㎜에 그치면서 댐 유입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관련 지자체는 속이 탄다. 현재 3개 지자체가 밀양댐 용수 대신 다른 수원을 확보하는 비율은 양산 54%, 밀양 9%, 창녕 10% 수준이다. 

1월13일 오전 11시30분 밀양댐 가뭄현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 3번째)에게 박일호 밀양시장(〃 4번째)과 한경호(〃 2번째)경남지사 권한대행 등으로부터 가뭄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 밀양시 제공


 

이처럼 남부지방 가뭄에 비상이 걸리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월13일 밀양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대책을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으로부터 경남지역 상황과 가뭄대책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은 뒤 “영농기까지 충분한 비가 오지 않으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지금부터 지혜를 모아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봄 가뭄까지 우려…밀양‧양산‧창녕, 대응에 안간힘

이낙연 총리는 경남도가 건의한 가뭄대책 사업에 대해서도 “농식품부 등에서 경남도와 함께 우선순위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경남도와 밀양시는 안정적인 용수확보 대책으로 밀양 청도지구 용수개발 사업비 320억원 지원 등을 건의했다. 본격적인 영농기에 접어드는 3월까지 강수량 전망도 밝지 않아 우려를 더하기 때문이다.

이 총리는 "청도천 용수개발사업에 우선순위를 두고 검토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이는 낙동강 물을 청도천 상류에 급수하기 위한 양수장과 송수관로 23㎞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밀양 초동면·무안면 일대 시설하우스 농가와 벼농사 지역 527㏊의 용수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밀양시는 기대하고 있다.


밀양시 관계자는 “최근 강수량 절대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영농과 시민 삶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별도로 국토부는 지난 1월10일 경남도, 한국수자원공사, 관련지자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자원공사 밀양권지사에서 밀양댐 가뭄대책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토부 등은 현재 유입량(200년 빈도)을 고려할 경우, 현재 ‘경계’ 단계인 밀양댐은 오는 6월 ‘심각’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밀양댐을 상수원으로 하는 밀양‧양산시, 창녕군의 협력을 통해 대체 공급량 증대와 물 절약 홍보 등 총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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