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 교수, '오피스 와이프'라며 여직원 성희롱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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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고충심의위원장까지 겸한 지방캠퍼스 교학처장 상습 성희롱 '해임'

한국폴리텍대학의 지방캠퍼스에서 성희롱고충심의위원장을 겸한 교학처장이 여직원들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성희롱해오다가 해임됐다. 

 

1월21일 폴리텍대에 따르면, 지방캠퍼스의 A(57) 교수는 교학처장으로 재직하면서 소속 여직원들을 장기간에 걸쳐 성추행에 가까운 성희롱 행위를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폴리텍대 감사실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확인, 그를 해임조치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기능대학인 폴리텍대는 전국 11개 대학, 35개 캠퍼스로 구성된 고용노동부 산하 특수 기능대학이다.

 

 

한국폴리텍대학 인터넷 홈페이지 캡처 사진.

 

장소 가리지 않고 비정규직 여직원 상습 성희롱

 

A 교수의 지속적인 성희롱 행위는 최근 여직원 4명의 신고로 드러났다. 학내 사무 전반을 관리하는 교학처장을 맡고 있는 그는 결재를 받으러 오는 여직원들을 상습적으로 성희롱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재를 하면서 여직원을 옆에 앉힌 뒤 스킨십을 하기도 했고, 회식 자리에서는 여직원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갖가지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행했다. 그는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들에게 ‘오피스 와이프, 오피스 허즈번드’(office wife, office husband)라는 호칭을 사용해가며 치근덕거리는 행위를 수년 동안 상습적으로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직원들은 A 교수의 이같은 지속적인 가학적 행위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여직원은 상담 과정에서 “모든 것이 싫다. 50대 상사가 스킨십한다”고 괴로움을 토로하기도 했으나, A 교수의 이같은 행위는 최근까지 지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A 처장의 성희롱 행위에 적극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 처장은 학내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 위원장이란 보직까지 겸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학교 측이 방조했다는 지적을 받아도 할말이 없게 됐다.  

 

대학 관계자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해당 교수의 행위는 거론하기 부끄러울 정도”라며 “장소를 불문하고 장기간 지속적으로 상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 등을 고려해 사법당국에 형사고발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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