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Insight] ‘평창’ 천기누설, 뒷수습에 골머리 앓는 北
  • 이영종 중앙일보 통일북한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2 17:55
  • 호수 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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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노동신문 남북 합의문에 ‘평창’ 등장 안 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놓고 우리 내부는 떠들썩한 분위기다. 김정은이 새해 첫날 신년사를 통해 “평창 겨울철 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한 이후 분위기가 확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판문점에서는 1월9일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줄지어 열리고 언론은 봇물을 이룬 회담 합의내용을 전하느라 부산하다. 불과 보름 남짓한 시간에 북한 선수를 포함한 대표단의 평창행에 합의했고, 140명 규모의 예술단을 파견하는 문제를 다룬 실무협의도 타결됐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개회식 동시 입장 외에도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공동훈련과 금강산 지역에서의 공동 문화행사도 타결됐다. 시설점검과 공연 준비를 위한 선발대가 오가고 스위스 로잔에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남북한이 함께 참여해 단일팀 구성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그런데 평양의 분위기는 우리와 큰 온도차가 난다. ‘평창올림픽’이란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김정은의 대표단 파견 언급 이후 남북 간에 고위급 회담을 위한 여러 사전 논의가 이뤄졌지만 북한 매체들은 이에 대해 거론하지 않았다. 1월9일 고위급 회담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야 짤막하게 타결 사실만 보도했다. 이튿날 노동신문은 이 소식을 4면 아래쪽에 작은 박스 기사로 다뤘다. 이런 양상은 북한이 230명의 응원단을 평창에 보내는 것을 포함한 실무회담 합의 사실을 다룬 1월18일자 노동신문도 마찬가지다. 마치 ‘평창 소식은 4면 아래쪽에 작게’라는 보도지침이 있는 듯 같은 자리에 편집됐다. 우리 언론이 1면 머리기사와 2~3개 이상의 지면을 할애해 관련 기사를 싣는 것과는 차이가 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첫날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정은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을 처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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