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영웅' 정현이 앓은 약시, 9살 전에 치료해야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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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운동과 독서가 약시 치료에 도움

 

테니스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에 진출한 정현 선수는 테니스 선수로는 흔하지 않게 안경을 착용한다. 약시(弱視)이기 때문이다. 그는 7살 때 약시 판정을 받았다.

 

약시는 한쪽 또는 양쪽 눈 모두에서 발생하는 시력저하를 말한다. 안과 검사에서 문제가 없는데도 시(視)기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않는 질환이다. 시력표에서 두 눈의 시력이 두 칸 이상 차이 날 때 시력이 낮은 쪽을 약시라고 한다.

 

굴절이상은 안경으로 교정할 수 있다. 약시는 먼저 사시나 굴절이상 등 약시 유발 질환을 찾아 그 질환을 치료한다. 또 시기능이 좋은 눈은 가리고 약시 눈으로 선명한 물체를 계속해서 보는 시자극 훈련을 통해 치료한다.

 

1월24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이 미국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를 상대로 점수를 딴 뒤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이날 정현은 샌드그렌을 상대로 3-0 승리를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 사진=연합뉴스

 

정현 선수는 녹색을 보는 것이 좋다는 의사의 말에 따라 약시 치료를 위해 테니스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기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다른 색보다 녹색은 눈에 자극을 덜 준다. 그러나 이것이 반드시 눈 건강에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녹색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녹색을 본다고 해서 시력 저하를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약시 치료를 위해서는 색상보다는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시자극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테니스는 멀리서 오는 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가까이 왔을 때 치는 운동이므로 시기능 훈련 및 근시 발생 예방에 좋다. 테니스뿐만 아니라 야외에서 하는 야구·축구 등의 운동은 근시 발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야외활동을 하루에 3시간 이상 한 경우 근시 발생이 적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약시는 세밀한 시자극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운동과 겸해서 독서와 같은 활동이 필요하다.

 

 

시력 성장 멈추는 9살 전에 치료해야

 

약시는 어릴 때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기 교수는 “시력 발달이 멈추는 9살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보통 4살 정도부터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약시 진단에 도움이 된다. 만일 사시 증상이 있는 경우는 좀 더 일찍 안과를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시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보통 시력 발달 시기에 굴절이상(근시·원시·난시) 또는 사시로 인해서 망막에 선명한 상이 맺히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기능이 떨어져 발생한다. 약시 유병률은 전체 연령에서 0.5~3.5%이며, 소아에서는 대략 2%다. 소아 근시가 약 56%인 점과 비교하면 약시 발병률은 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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