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배선우·장수연 등 女골퍼들의 '개띠 열전'
  • 안성찬 골프 칼럼니스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6 14:03
  • 호수 147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술년 ‘황금개’ 기운 누가 받을까

 

“올해는 우승해야죠.”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우승 없이 한 해를 보낸 ‘8등신 미녀’ 전인지(24·KB금융)가 올해는 우승과 함께 최고의 한 해를 보낼 수 있을까. 가능하다. 이유는 전인지가 무술년(戊戌年) 황금개띠 해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알 수 있다. 박성현(25·KEB하나금융그룹)과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보자. 지난해 대박을 터트린 프로골프계의 슈퍼스타들이다. 공통점은 바로 닭띠라는 사실. 이들은 2017년 ‘붉은 닭’의 기운을 받아 정유년(丁酉年)을 빛냈다.

 

전인지 선수의 파워풀한 임팩트 순간 © 사진=LPGA 제공

 

‘루키’ 박성현은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39년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박성현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한 시즌에 200만 달러(약 21억3600만원)의 상금을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의 선수상과 신인상까지 3개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박성현은 ‘대어(大魚)’답게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비록 중국의 펑샨샨에게 세계여자골프랭킹 1위를 내주고 ‘1주 천하’로 끝나긴 했지만 지금도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가장 잘나간 ‘절친’ 스피스와 토머스도 즐거운 한 해를 보냈다. 스피스는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우승한 데 이어 메이저대회인 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PGA 챔피언십 우승만 남겨 놓고 있다.

 

토머스 역시 SBS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첫 우승컵을 손에 쥐며 물꼬를 텄다.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까지 5승을 품에 안았다. 시즌 막판 페덱스컵을 제패하며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를 맞으면서 이젠 개띠 중 누가 ‘초대박’을 터트릴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4년생 골퍼 중 가장 눈에 띄는 스타는 역시 전인지다. 기량에 비해 우승 ‘운(運)’이 유난히 없었다. 준우승만 5회를 차지했다. 그런 전인지가 올해 가장 ‘핫(hot)’한 선수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다. 황금개띠 해를 맞은 기운과 시즌 개막전에 메인스폰서를 따냈다는 점이다.

 

2016년 하이트진로와 메인 계약이 끝나면서 모자 앞면을 비운 채로 한 해를 보냈다. 그런 전인지가 지난해 말 메인스폰서 계약이라는 큰 선물을 안았다. KB금융그룹과 계약을 하면서 박인비(30), 이미향(25)과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찬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배선우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