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vs 통합신당, '제3당' 전쟁이 시작됐다
  • 이민우 기자 (mwlee@sisajournal.com)
  • 승인 2018.01.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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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평당, 창당발기인대회 열고 2월6일 창당 공식화

국민의당 반(反)통합파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주평화당(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가 1월28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신당 창당의 닻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민평당 창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들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통합파의 관계가 루비콘강을 건넌 셈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징계 절차 착수…양측, 루비콘강 건너

 

민평당 창준위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민평당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선언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창준위 대표로 추대된 조배숙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당 현역 의원 16명과 동교동계 원로 고문단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당 창당 추진선언문에 참여했던 현역 의원 18명 가운데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국민의당 전당대회 의장을 맡은 이상돈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참여했다. 이 의원의 경우 발기인으로 참여해 징계를 받을 경우, 전당대회에서 사회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장인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왼쪽 세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1월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손을 들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평당 창준위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를 유린하며 보수야합이 반개혁 전선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민평당은 보수야합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질타한 뒤, “민주개혁 정치세력으로 새롭게 결집해 사회 대개혁 주도자로 일하고자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생문제 해결 최우선 추진 △햇볕정책 계승-발전 △분권형 개헌-선거제도 개편 추진 △철저한 적폐청산과 국가대개혁 등을 목표로 제시하며 “민평당의 민생·​평화·​민주·​개혁의 길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만장일치로 창준위원장에 추대된 조배숙 의원은 “우린 지난 2년 동안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 안철수에 대한 이미지 정치의 허상을 봤다”며 “이제 우리는 국민과 함께 이 미망의 사슬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로 가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민평당 창준위는 2월1일 서울·경기·광주·전북·전남 등 5개 광역 시도당에서 창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어 2월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갖고 창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민평당 합류 예상되던 '중도파'의 향후 거취 주목 

 

민평당 창당발기인에는 총 2485명이 이름을 올렸다. 주요 지지기반이 될 광주·전남에서도 박지원·천정배·장병완·박준영·윤영일·정인화·최경환·김경진·이용주 등 9명의 현역 의원이 참여했다. 지방자치단체장에서는 박홍률 목포시장과 고길호 신안군수가 이름을 올렸다. 지방의원 85명, 원외 지역위원장 33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참여가 예상됐던 지방의원들이 대거 이탈했다. 무난하게 합류할 것이라 여겨졌던 호남 지역의 지방의원들의 참여는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이다. 국민의당 소속 전남도의원 24명 가운데 13명만이 합류했다. 광주시의회 소속 시의원 9명 가운데 3명만이 참여했다. 막판 합류가 예상되던 일부 의원이 중도파로 남아 통합신당 합류 여지를 남겨둔 점도 지방의원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민평당에 합류하느냐, 아니면 무소속으로 남아 독자행보를 가느냐를 놓고 골몰하는 신세다. 국민의당이 분당돼 지역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신당보다는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다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도 기저에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창당 후 여론을 지켜보고 난 뒤 최종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당은 전체 39석 가운데, 안 대표를 비롯한 확실한 통합파가 11명, 반통합파인 민평당 참여 18명이 서로 대립하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중도파로 분류되는데, 이들 가운데 5~7명은 단체행동을 강조하고 있어 이들의 거취가 제3당의 향배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을 낳고 있다.  

 

 

국민의당 통합파, 징계절차 착수…“당적 정리해 떠나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통합파 지도부는 민평당 창당발기인대회에 맞춰 발빠르게 대응했다. 이들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반대파 의원 등 당원 179명의 당원권을 2년간 정지하는 내용의 비상징계안을 의결했다. 징계 대상에는 천정배·박지원·정동영 의원 등 호남계 중진을 비롯해 민주평화당 창당에 참여해온 이름을 올린 국민의당 의원 17명이 포함됐다. 창당발기인에 이름을 올린 16명의 의원과 함께 막판 이름을 뺐던 이상돈 의원까지 징계 명단에 올랐다.

 

1월7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대표가 전남 여수마라톤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 대표는 당무위원회에 앞서 “노골적 해당행위가 급기야 정치패륜 행위에 이르렀다”며 “지체 없이 당적을 정리하고 떠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안 대표는 “전체 당원동지들의 뜻으로 비상징계조치가 불가피함을 경고했지만 보란듯이 발기인대회를 열었다”며 “당원자격 박탈은 물론 추후 정치·도의적 책임을 분명하게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안 대표는 “소위 민평당처럼 지역정서를 자극해 지역을 볼모로 생존해보려는 전형적 구시대 정치는 여러분들이 심판하고 끝내야 한다”며 “대표로서 이번 통합을 반드시 완성해 새 시대 새로운 정치의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과 합쳐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동서화합을 이루며 정부여당의 실정을 견제하고, 대안이 될 수가 없는 자유한국당을 제압하겠다”며 “통합개혁신당은 끊임없는 통합과 개혁으로 한국 정치를 바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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