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사건 발생 56일 만에 공식 사과
  • 노진섭 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9 11: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망 책임 인정,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노력 등 세 가지 약속 제시

 

이대목동병원이 2월8일, 지난해 12월16일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의 유족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했다. 또 신생아 사망에 대한 병원 측 책임을 인정했다. 사건이 발생한지 56일만이다. 

 

1월29일 신설된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가 유족들에게 제의해 8일 병원 회의실에서 병원 측과 유족이 만났다. 이 자리에는 신생아 중환자실 담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광호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장을 비롯한 병원 측 신임 경영진이 참가해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향후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월16일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주치의 조수진 교수가 서울지방경찰청에 들어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생아 연쇄 사망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조수진 교수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 사진=연합뉴스

 

정혜원 전 이대목동병원장을 비롯해 사퇴한 전 경영진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조수진 교수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1월29일 새 경영진이 구성된 만큼 무엇보다 유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측은 유가족과의 협의를 통해 다음의 세 가지 사항을 공식 인정하고 약속했다.

  

1.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아이들이 집단으로 사망하게 된 원인이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병원에서 감염돼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에 병원 당국은 사망의 책임을 인정한다.

 

2. 이번 사건의 근본 원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병원은 사건의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고 사건의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노력한다. 

 

3. 병원은 이러한 불행한 사고가 그 어느 곳에서도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민·관 합동 TF(전담반)에 적극적으로 협조한다.

 

이화의료원 운영특별위원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병원 감염관리를 비롯한 환자 안전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은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개선 방안과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