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협곡 따라 걸으며 만나는 철원의 또다른 모습
  • 김지나 도시문화칼럼니스트(서울대 도시조경계획 연구실 연구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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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의 문화로 도시읽기] 통일시대 준비하는 철원

 

올 겨울은 유독 한파가 매섭다. 겨울스포츠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야외활동이 꺼려지는 계절이다. 하지만 1월20일, 강원도 철원군 한탄강은 각종 방한용품으로 단단히 무장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한쪽에 마련된 행사장에는 치어리더들이 유쾌한 공연을 펼쳤고, 하늘에는 비행선과 촬영용 드론이 날아다니며 들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은 바로 1년에 단 한번, 꽁꽁 언 한탄강 위를 걸을 수 있는 ‘한탄강 얼음트레킹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한탄강 얼음트레킹은 철원에서만 가능한 축제이자, 관광콘텐츠다.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강이 충분히 얼기 위해서는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열흘이상 계속돼야 한다고 한다. 철원은 그 정도로 춥다. 영하 10도 정도면 봄 날씨라는 철원 사람들의 농담이 무색하지 않다. 1980년대 중반까지는 한겨울에 서울의 한강도 걸어서 건널 수 있었다고 하지만, 대도시에서 얼어붙은 강 위를 걷는 일은 점점 꿈같은 이야기가 돼가고 있지 않은가.

 

지난 1월 20일부터 28일까지 철원 한탄강 일원에서 열린 얼음트래킹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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