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동 부산시의원 "연제구청장, 정치인생 종착역 삼을 것"
  • 부산 = 김재현 기자 (sisa513@sisajournal.com)
  • 승인 2018.02.0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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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제구청장 출마 의사 첫 피력한 이해동 시의원

"20년 동안 풀뿌리 의정 생활을 해 오면서 인사 원칙을 깨닫고, 부산시의 예산 흐름도 파악하게 됐다. 이러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기회가 온다면 지역구민에게 봉사할 생각이다." 

제7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뒤 현재 한국당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해동 시의원이 본지 취재진과 만나 6·3지방선거에서 지역구인 연제구청장 선거에 나설 뜻을 밝혔다. 구의회 의원에 이어 시의회 4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연제구청장 후보군 물망에 올랐던 이 의원이 선거 출마의 뜻을 언론에 직접 내비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1990년대 고(故) 김진재 의원 밑에서 정치를 시작해 연제구의회 의원을 거쳐 제 4대부터 7대까지 시의원을 지낸 이 시의원을 2월8일 시의회 의원실에서 만나봤다.

 

자유한국당 부산광역시의회 이해동 원내대표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정하균 기자


4번이나 시의원을 지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원전특위를 운영했고, 고리1호기 영구정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의회와 부산 시민의 요구는 무엇보다 원전 안전이고, 그 과정에서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우리 시민들의 의견을 결과물로 이끌어 낸 것에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의회 내에 공기업특위와 문화특위를 운영함으로써 그동안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시 산하 기관들의 경영 상태를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과거부터 이어온 적폐를 없애는 데 이바지했다는 것에 나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 지역구의 당면 현안은.


"연산동 고분군이 지난해 6월 시지정 문화재에서 국가지정 문화재인 사적 제539호로 승격했다. 그에 걸맞는 주면 정비라든지 편의시설 등 고분군과 인근 배산성지를 연계한 역사관광벨트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외 부산여상 산복도로 개설 사업, 연산1·8·9동 한양아파트 일원 하수관거 정비 사업 등 당면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다. 차후 시와 협의를 거쳐 차분히 해결해야 된다고 본다."

연제구청장 선거 출마를 지금까지 명확히 표명하지 않았는데.

 

"지방의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뒤 20년이 흘렸다. 구의원 4년, 시의원 16년 동안 나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를 했다고 자부한다. 생활정치 현장과 밑바닥 민심을 그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기에 행정경험이 풍부한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지금껏 지역주민들께서 보내주신 기대와 성원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도 당당하게 내 이름 석자를 걸고 부끄럽지 않은 봉사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출마하겠다는 것인지 애매모호한 발언 같다는 기자의 반복된 질문에 이 의원은 "출마 의사가 있다​. 정치인생의 종착역을 연제구청장으로 마무리 하고 싶다"고 분명히 했다.

 

​같은 당 예상 후보들이 많은데, 본인의 경쟁력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지난 총선과 대선 결과에서 보았듯이 이제 더 이상 우리 부산에서도 한국당이라는 명패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시민에게 와 닿는 정책이라든지 부산시와 지역구의 현안에 관한 다양한 시민 소통과 더불어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본인은 부산시의회 7대 전반기 의장을 지냈고, 특히 후반기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지내면서 우리당 시의원들을 대표해 여러 사안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치적 입장과 태도를 보여 왔다. 시당과 함께 이러한 여러 현안들을 무리없이 해결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한다"

 

지난 2015년 8월 물만골 마을회관 준공식에 참석해 주민들에게 수박을 건네는 모습. ⓒ 이해동 의원 사무실 제공


잔여 임기 중 부산시 중요 현안사업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우리 부산은 저출산과 고령화, 일자리, 복지와 분배처럼 쉽사리 돌파구를 찾기 힘든 수많은 난제들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청년실업 문제라고 본다. 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청년실업 대책이 아니라 우리 부산 지역만의 현실과 특수성을 감안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예산을 들인다해도 양질의 일자리는 민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좋은 기업들을 많이 유치해 우리 지역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발상의 전환과 함께 과감한 정책 추진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사무처 인사를 둘러싸고 난맥상을 연출했는데, 현 백종헌 의장과 사이는 어떤가.

"백종헌 의장은 정치 후배이자 사적으로 동생이다. 당시 부산시의회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긴급 의원총회를 갖고 사실상 차기 의장 내정자였던 백 의장의 사과를 전제로 의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사무처 인사 문제가 원만히 해결됐다. 백 의장이 나보다는 정치적으로도 후배지만 원래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의젓해진 백 의장을 지지하고 좋아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정치인생 40년 동안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만났던 사람들이 아직도 주변에 있고, 이들이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초심으로 나를 응원해 주는데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아직 나는 '정'과 '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와 우리 당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하나가 돼 지방선거에서의 승리와, 무엇보다 지금으로서는 총선과 대선 과정에서 잃었던 지역 민심을 우리 당으로 되찾아 오는 것이 내게 주어진 최대의 과제라 생각한다."


​ 이해동 한국당 부산시의원은


1954년 경북 청도에서 1남 5녀 중 3남으로 태어나 현재 배우자와 함께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해동고등학교, 동아대학교 대학원(국제법무학과), 동아대학교 박사과정(국제법무학과)을 수료했다. 1980년 정치계에 입문, 고(故) 김진재 국회의원 보좌관 생활을 시작으로 제2대 연제구의회 의원, 제4·5·6·7대 부산시의회 의원, 제6대 후반기 부산시의회 부의장, 제7대 부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뒤 현재 한국당 부산시의회 원내대표를 맡고 있다. 이해동 의원의 인생 좌우명은 '수처작주'(隨處作主·가는곳마다 주인이 되라)다. 그는 정치인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라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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