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정치 1번지’ 창원시장 선거…여·야​ 백중세 구도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2.1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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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시장 ‘재선 도전’ 선언에 여·야 후보 10여명 잇단 출사표

경남지역 정치 1번지인 창원은 경남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과거 보수층이 두터웠던 창원 표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국당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보수 민심이 우위를 점해 왔다. 1998년 2회 지방선거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 후보들이 창원시장 자리를 꿰차며 ‘보수당=창원시장’ 공식을 20여 년간 굳건하게 지켜왔다. 

 

창원은 인구 105만명의 거대 기초자치단체로서, 경남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이 몰려 있다. 자연스레 창원시장 선거는 경남지역 전체의 향방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최대 관심지역으로 손꼽힌다.

 

특히 지난해 5월 대선을 기점으로 창원의 보수·진보 구도가 백중세로 바뀌면서, 여·야 캠프는 창원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선거전에서 승부수를 띄울 채비를 하고 있다. 경남도지사 선거의 승패를 가를 전략 지역이기 때문에 여·야 창원시장 후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군. (좌로부터) 강기윤 전 의원, 김종양 전 경남지방경찰청장, 김충관 전 창원시 제2부시장, 안상수 창원시장, 조진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최형두 창원미래네트워크 기획위원장 ⓒ 제공 = 후보자

 

한국당, 안상수 시장 ‘재선 다지기’에 5명 도전

 

가장 먼저 주목을 받는 후보는 역시 현역인 안상수(72) 시장이다. 민선 6기 선거 때 압도적 표차로 당선된 안 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에 청렴하고 중량감 있는 인사란 평이다. 한국당 내 확실한 대항마가 없는 데다 2018 창원 방문의 해 선포, LG전자 R&D센터 유치, 첨단산업·관광산업 구조 재편 등에 앞장서며 적지 않은 업적을 낸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안 시장은 지난 1월3일 시사저널과 신년 인터뷰에서 “앞선 4년 재임기간으론 창원 비전을 실현하기에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다”며 “무엇보다도 내가 벌여놓은 사업들을 내 손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고향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앞으로 4년 더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재선 도전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당에선 조진래(52)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조 부원장은 제18대 국회의원과 경남도 정무부지사, 경남개발공사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와 행정을 두루 섭렵했다. ‘마산해양항노화관광 기업도시 지정’ 추진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강기윤(58) 전 의원도 지난 1월29일 한국당 후보로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지역 내 입지가 굳건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한국당 경남도당 민생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최근 무게감을 키우고 있다.

 

최형두(56) 창원미래네트워크 기획위원장 또한 안 시장과 당내 경선을 치루겠다며 벼르고 있다. 최 위원장은 마산고 출신으로 문화일보 기자, 국무총리실 대변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을 지냈다. 최근 통합창원시 임명직 구청장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청구하는 등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종양(57) 전 경남지방경찰청장은 지난 1월23일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행정고시 합격 후 경찰에 투신한 그는 경찰청 외사국장과 경남지방경찰청장,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에서 시민이 행복하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에선 이외에도 김충관(66) 전 창원시 제2부시장이 1월18일 출마를 선언한 후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민중당 창원시장 후보. (좌로부터)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전수식 전 마산시 부시장,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 노창섭 창원시의원, 석영철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 ⓒ 제공 = 후보자

 

민주당에선 허성무·전수식·이기우 '경선 3파전'

 

민주당에서는 창원 정치풍토 변화 분위기에 주목하며 '보수당=창원시장' 공식을 깨기 위한 반전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이 36.0%의 득표율을 기록, 36.5% 득표율을 얻은 홍준표 대표와 거의 비등해 한번 겨뤄볼 만 하다고 자신한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후보는 허성무 전 경남도 정무부지사다. 현재 창원 성산구 지역위원장인 그는 현 정부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지방자치의 발전 방향에 정통하다. 2011년 11월부터 10개월간 경남도 정무부지사를 지내, 지방행정에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공원일몰제’ 시민 대토론 제의, '창원시 방산강소기업 육성 포럼' 개최 등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있다. 

 

마산시 부시장을 지낸 전수식씨는 행정 능력과 함께 도시전문가로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등 굵직한 창원지역 현안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민주당 경남도당 창원경제살리기특별위원장인 그는 마산해양신도시 국비지원 청원 시민 서명 운동을 주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기우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창원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중소기업청 차장,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낸 엘리트 경제 관료 출신이다. 그는 마산자유무역지역 민영화와 그린벨트 개발 촉진, 태양광발전사업 장려 등을 통해 창원의 성장 동력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의당 노창섭, 민중당 석영철도 기회 노려

 

정의당에선 노창섭(51) 현 창원시의회 의원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부터 창원시 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는 노 의원은 창원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거쳤다.  

 

석영철(54) 민중당 경남도당 위원장도 2월13일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경남도의원을 지낸 석 위원장은 민중당·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진영의 창원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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