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감사·이사 공석에도 후임 인선 '미적미적'
  • 부산 = 정하균 기자 (sisa5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3.0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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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 사장' 취임 두달 넘도록 임원 인사 미루는 까닭은

 

주택금융 신용보증업무를 전담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HF·사장 이정환)가 임기 만료된 임원진에 대한 인사를 지나치게 늦춰 경영 공백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의 임원은 사장과 감사, 상임이사 5명으로 구성된다. 사장과 감사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복수로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과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상임이사 5명에 대한 임명권은 사장에게 주어진다. 지난 1월3일 취임한 이정환 사장은 공석이던 부사장(상임이사) 자리에 김민호 전 한국은행 부총재보를 2월1일 임명한데 이어 3월6일 김현수 본부장(1급)을 상임이사로 승진 임명했다.

 

하지만 이 공사의 상임이사 5명 가운데 2명은 임기(2~3년)가 한달 이상 지났거나 다음달 만료될 예정이어서 조직 안정화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이준녕 이사는 지난 1월10일 이미 임기 만료됐고, 김성수 이사는 3월 29일까지다. 권순익 감사는 지난 2월2일 2년 임기가 종료됐지만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 캡처 사진.

권순익 감사는 2월초, 이준녕 이사는 1월초 이미 임기 만료 


비상임이사도 총 7명 가운데 신용선·서정환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3월28일 끝난다. 앞서 지난해 임기가 끝난 유병삼 비상임이사와 임경숙 비상임이사 후임으로 손봉상 남경이엔지 상무와 조민주 법무법인 베스트 변호사가 지난 2월12일 선임됐다. 비상임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복수로 추천하면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임명하는 방식이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준녕 이사는 공공기관 운영법상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현직 유지가 가능해 현재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고, 감사직의 경우 지난해 11월 감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을 의뢰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3월6일 선임된 김현수(55) 신임 이사의 고속 승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8년 2급으로 승진한 김 이사는 2014년 1급으로 오른 뒤 정보전산처장과 감사실장을 거쳐 서남권지역본부장에 임명된 지 한달 만에 상임이사로 선임되는 영예를 얻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이정환 사장은 2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선자금·인사청탁 등의 명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관련한 글을 올려 화제를 낳았다.

 

이 사장은 이 글에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고사성어로 첫 문장을 시작한 뒤 "2008년 한국거래소 이사장 재임 당시 (이명박) 정부의 사퇴 압력으로 물러났고, 지금와서 보니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에서 '4대 천왕'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힘을 과시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거래소 이사장에서 물러난 이 사장은 정치인으로 변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부산 남구갑 지역에서 두번 총선에 출마한 데 이어 지난 대선 때 부산시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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