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남북 정상회담 앞두고 ‘주변국 판짜기’ 나선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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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서훈 美서 귀국… 중국․러시아 잇따라 방문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주변국가와의 교감에 나선다. 미국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북한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2일부터 중국과 러시아를 연쇄 방문한다. 정 실장은 12∼13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며, 귀국하지 않고 베이징에서 곧장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해 15일까지 머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이라 시진핑 국가주석 일정이 분초 단위로 짜여 있어 어느 급에서 만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정 실장을 만나는 게 어떻게 비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박2일 일정으로 12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이번 주변국 방문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무사히 완료하기 위한 후속조치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범정부 차원의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곧 꾸릴 예정이다. 지난 7일 여야 5당 대표회동에 참석한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국회브리핑에서 청와대의 이러한 계획을 소개하며 “청와대는 북핵문제 개선과 해결이라는 선순환과 함께 한반도 평화 정착·진전을 위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오는 1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비공식 외교이사회에 참석해 최근의 한반도 상황과 남북관계 진전 상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강 장관의 EU 외교이사회 참석은 한국 외교장관으로는 처음이다. 앞서 모게리니 페데리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EU 외교장관들이 한국 외교장관을 차기 EU 외교이사회에 초청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EU 외교이사회는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주재로 28개 회원국 외교장관이 매달 참석하는 회의다. 회원국 이외 제3국 인사 초청은 중요 이슈가 있는 경우에 한해 예외적으로 이뤄진다. 이번 이사회에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대한 EU 회원국의 지지·협력 의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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