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할 수 없는 딸 대신 ‘타임즈 업’ 하는 《쓰리 빌보드》
  • 서영수 영화감독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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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통해 보는 세상] 2016년 이후 잊혀지던 ‘포함 조항’, 다시 뜨겁게 부활

 

지난 3월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마틴 맥도나 감독이 각본을 쓰고 직접 연출한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탔다. 프란시스 맥도맨드는 남편 조엘 코엔이 감독한 영화《파고(Fargo)》로 69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후 21년 만에 《쓰리 빌보드》에서 ‘밀드레드’ 역할로 두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날 시상식에선 지난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케이시 애플렉 대신 조디 포스터와 제니퍼 로렌스가 시상자로 나섰다. 전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여우주연상 수상발표를 하는 전통에도 불구하고 애플렉이 나서지 못한 것은 성범죄자 논란이 일고 있는 그의 시상식 참여를 아카데미가 거부했기 때문이다. 하비 와인스틴 성범죄 파문으로 촉발된 ‘미투’ 운동은 아카데미 시상식 현장에서도 현재진행형이었다.

 

《쓰리 빌보드》에서 경찰서장 ‘윌러비’역을 완숙하게 소화한 우디 헤럴슨과 마마보이 경찰관 ‘딕슨’역을 대체 불가한 신들린 캐릭터로 만든 샘 록웰은 남우조연상을 놓고 경쟁했다. 두 명의 남우조연상 후보가 한 작품에서 나오면 둘 다 탈락했던 징크스를 깨고, 이번엔 록웰이 남우조연상을 생애 처음 수상했다. 《쓰리 빌보드》를 만든 마틴 맥도나 감독은 조지아를 여행하다가 고속도로에 설치 된 빌보드(옥외게시판)에 미해결 범죄촉구를 위한 광고를 발견하고 영감을 얻어 《쓰리 빌보드》를 구상했다고 한다.

 

《쓰리 빌보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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