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이냐, 창업이냐…상담실 찾는 발걸음 많아져
  • 한가경 미즈아가행복작명연구원장·시인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7 15:3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가경의 운세 일기예보] 사업가 되려면 길성(吉星)이나 ‘식신생재격’ 사주 타고 나야

 

직장생활을 계속하며 안정적인 월급쟁이로 사느냐, 대박을 꿈꾸며 창업에 뛰어드느냐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렵사리 입사한 기업체 직장인 생활을 시작한 지 불과 얼마 안 됐는데도 그만둘까 고민하는 젊은이도 있다. 갑작스런 진로 변경 시도다. 부모나 아내는 당혹감과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다. 또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20대에 벤처사업을 시작했으나 손대는 일마다 모두 망해 접고만 사례도 본다. 아들의 사업 실패 이후 부모는 사업의 ‘사’자(字)만 들어도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려면, 실패와 맞닥뜨리지 않으려면 어떤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할까. 정답은 이렇다. 첫째, 타고난 사주 원국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 운(運)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 

 

사업가가 되려면 부자 별로 불리는 길성(吉星)이나 ‘식신생재격’이라는 사업가 격국을 갖춘 사주를 타고 나야 하고, 거기에 덧붙여 대운(大運) 세운(歲運) 등 운로가 좋아야 한다. 운이 좋을 때는 직장생활이나 사업 모두 파란불, 운이 나쁠 때는 직장생활이나 사업 모두 빨간불이 켜진다. 사주가 조화롭지 못하고 불운한 운세를 만났을 때는 직장생활도 재미없고, 뿐만 아니라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업을 해도 말아먹기 십상이다. 반면, 운세가 좋을 때는 양손에 떡을 쥔 모양새다. 직장에서 승승장구하며, 혹시 직장을 나와 사업을 하더라도 성공한다. 예외도 있겠지만, 대체로 그러하다는 얘기다.

 

퇴근한 직장인들이 책을 읽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드님이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최근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나요.” 상담실을 찾은 벤처기업가 K씨(37) 부모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새로 태어난 손자 이름 작명을 위해 방문했다가 평소 무척이나 궁금해 해온 아들의 진로를 필자에게 물었다.  

 

“때마침 경기가 어려운 요즘이니 염려가 많이 되시죠? 하지만 아드님은 지금 운세가 좋으니 그냥 지켜봐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필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아들은 원래 사업가 사주이며, 야심차게 새로 시작한 사업은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하자 부모는 반색했다. K씨는 겨울날 목(木)오행 일간 사주. 차가운 축(丑)월에 태어난 을(乙)목 사주였다. 겨울 을목은 매서운 강추위 속에 피어난 매화나무로 비유된다. 천지가 차고 얼어 나무가 생기도 없고 외롭다. 여기에 사주 네 기둥의 지지가 자(子)축(丑)합으로 서로 힘을 합쳐 수(水)오행 팀을 형성하니 더욱 한습했다. 이 때 태어난 시(時)의 병(丙)화(火)가 도와준다. 빛나는 태양이 음산한 시베리아 벌판에 햇볕을 비쳐주니 기후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매화나무가 꽃을 피우고 아름다운 향을 발산한다. 그리하여 전형적인 사업 창업가 사주라는 ‘식신생재격’이 이뤄졌다.  

 

매화는 지조와 절개의 상징. K씨도 다소 내성적이고 소심하며 유순하면서도 알뜰한 성품이었다. 나무는 열매를 맺어야 관운 좋은 사주가 된다. 관운이란 직장운인데 금(金) 관운이 미약한 사주였다. 그도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대학을 졸업하고 기업체에 입사해 직장생활을 했다. 그러나 30대초에 갑자기 직장을 그만뒀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우선 무관(無官) 사주를 타고났기에 조직생활이 심히 불편했고, 회사 윗사람의 간섭과 지시가 싫었다. 또한 변동수를 만났다. 태어난 달, 즉 월지(月支)를 충(冲)하는 운을 10년 대운(大運)에서 맞닥뜨린 상황이었다. 월지는 자신의 삶의 근거지. 살아가는 운로(運路)에서 태어난 달을 충극해 문을 두드려 부수는 운이 오면 이사, 직장이동, 사직, 수술, 부모(父母)상(喪), 본인 사망 등 일신상의 변화가 발생한다. 월지를 충하는 운세에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사업이 크게 번창하는 기회도 된다. 타고난 사주 원국이 좋으면 말이다. 

 

K씨는 사주 원국이 재물복이 많고 재테크 능력이 좋은 사주에 때마침 대운도 나무가 활짝 꽃을 피우는 운이었다. 그래서 창업을 했고, 성공일로를 달리고 있다. 그가 창업한 사업은 인터넷 전자입찰 대행서비스. 꼼꼼하고 착실한 성품을 잘 살려 업종을 잘 선택한 셈이었다. 기축(己丑)월에 태어나 기토 편재(偏財)가 천간에 투출됐으니 타고난 사주가 조화를 이뤘다. 비즈니스능력을 타고나 알부자나 기업경영인이 돼 보라는 편재격 사주였다. 여기에다 나무가 꽃망울을 활짝 터뜨리는 좋은 대운까지 만나 순풍에 돛 단 듯한 형국이 된 것. 사주 그릇 자체가 명기(名器)여야 창업에 성공한다. 그렇지 않은데도 망령되이 동하면 실패한다.

 

역시 직장인인 P씨는 재다신약 사주. 일간 금(金)이 신약하다. 재성(財星)이 강해 일간을 도와주는 운을 만나야 성공한다. 운로에서 금을 생조해 주는 토(土)나 금 오행을 만나야 발복할 텐데 30대에 만난 그의 운은 일간을 오히려 힘들게 하는 화(火) 오행 관살운이었다. 운세 상담차 찾아온 그는 현재 직장생활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했다. 회사에서 하는 일이 적성과도 맞지 않고 박봉에다 미래에 대한 비전도 전혀 없었다. 그래서 회사를 떠나 개인사업을 시작해볼까 지금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필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혹시 최근 직장의 승진 인사에서도 누락되지 않았나요?” 질문에 P씨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열심히 했는데도 입사동기들 가운데서 앞서나가기는커녕 승진에 혼자 물먹고 말았다는 것. 타고난 사주를 살펴보니 금오행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녹아내리고 있는 형국이었다. 결국 P씨는 직장에 있어도 힘들고, 그만두고 나와 사업을 해도 힘든 운세. 이래도 힘들고 저래도 힘들다. 이번에 직장에 사표를 내고 나오면 부초같은 인생이 돼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하자 그는 “그러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어찌할 다른 뾰족 수가 없다. 지금의 직장생활이라도 더욱 잘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게 필자의 대답이었다. 

 

P씨는 지금 창업에 나설 때가 아니었다. 좀 더 사업구상을 하며 때를 기다렸다가 여건이 마련되고 운이 열리기 시작하는 40대 중반쯤 다시 상담하러 찾아와 보라고 필자는 당부했다. 사실 그는 사업을 시작할만한 자금여력도 갖추지 않았다. 또한 무슨 특별한 재주나 자격증을 준비해놓은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홧김에 무작정 사직서를 제출하려다 필자를 만나 다시 마음을 돌리게 된 것이었다. 

 

운이 나쁠 때는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고 했다. 직장생활을 하건, 스스로 가게를 차리건 뜻대로 이루지 못한다. 그 반대로 운이 좋으면 삼풍백화점이 무너져도 난리 속에 기적적으로 살아나기도 한다. 모든 일이 ‘되라 되라’하며 잘 굴러가는 것이다. 운세를 알면 흐름에 역행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삶의 섭리에, 전생의 업보에 겸손해야 한다. 그것이 인생의 지혜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