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과 기도 통해 마음속 수명 연장 효과 기대
  •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9 11:30
  • 호수 1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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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제의 불로장생] 일상에서 ‘샹그릴라’를 찾자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은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서 ‘샹그릴라’라는 이상향을 만들었다. 나이를 먹지 않고 모든 것이 갖춰진 풍요로운 이상적인 공간을 창조해 엄청난 인기를 얻은 소설이다. 이후 샹그릴라는 사전에도 등재되고 호텔·카페·식당 이름으로 사용됐다. 미국의 루스벨트는 대통령 별장을 샹그릴라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후 아이젠하워가 이 별장 이름에 자기 손자 이름을 붙여 캠프 데이비드로 바꾸었다. 중국은 티베트 중덴(中甸)을 아예 샹그릴라(香格裏拉)라고 이름을 변경했다.

 

소설에서, 인도 주재 영국 영사 콘웨이 일행의 비행기가 북인도로 가던 중에 티베트의 산속에 불시착한다. 그곳은 빙하·호수·원시림·초원이 합쳐진 비밀스러운 장소다. 콘웨이는 시간이 확대되고 공간이 집약된 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안식처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오래 사는 비결이 ‘중용’임을 깨닫는다. 욕심내지 않고, 과식하지 않으며, 무리하지 않는 중용의 덕이 펼쳐지는 곳이다. 

 

제임스 힐튼의 샹그릴라는 티베트에서 내려오는 전설 샴발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름도 비슷하지 않은가. 7세기경 티베트 경전 칼라차크라에 의하면, 히말라야산맥 북쪽에 현자들이 사는 성스러운 나라, 샴발라가 있다. 연꽃 모양의 나라 가운데 위대한 왕이 사는 도시다. 주민들은 평온하고도 깨끗한 나날을 보낸다. 부처님이 입적 직전에 샴발라 왕국의 국왕에게 전수한 비밀의 가르침이 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시간의 노예인 인간이 수행하여 불멸의 경지를 얻고 영혼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2017년 서울 봉은사에서 열린 템플스테이 행사에 참가한 주한미군 군종장교들이 명상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명상과 기도로 정신적 시간 늘어나

 

샹그릴라나 샴발라와 같은 낙원은 다른 공간과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인간이 3차원에서 있다가 잠시 4차원 세계로 들어가서 시공간의 변화를 경험하고 나오는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옛이야기에도 하늘나라에 잠깐 다녀왔는데 지상에서 수개월이 흐른 내용이 있지 않은가.

 

인간은 오래 살고,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원한다. 나이를 먹지 않는 생명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바로 시간이다.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물체의 운동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고 했다. 어떤 장소에 있는가, 무엇을 하는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집중할 수 있고, 즐거운 일을 하면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남들과 다른 24시간을 사는 것이다.

 

명상과 기도를 하면 좋아지는 것이 정신적인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수행하는 동안은 내 생각의 시간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과 다르다. 명상이 우울, 불안, 분노의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연구는 많이 나와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까지 더한다면 우리는 마음속의 수명연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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