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공통이라던 ‘빅맥’, 영양성분은 제각각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3.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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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빅맥, 한국보다 싸지만 단백질은 더 풍부해…빅맥이 가장 짠 나라는 일본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은 전 세계 어디에서나 크기와 재료, 조리법 등이 똑같다고 알려져 있다. 빅맥의 각국 판매가를 달러화로 표시한 ‘빅맥지수’가 물가 비교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런데 각국 홈페이지에 나온 빅맥의 영양성분이 실제로는 다 제각각인 걸로 확인됐다. 일례로 중국 빅맥의 단백질 함량은 우리나라보다 6g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어디서나 재료와 조리법이 동일하다는 맥도날드의 대표 상품 '빅맥' © 사진=연합뉴스




중국 빅맥, 한국보다 단백질 약 6g 더 많아

 

시사저널은 3월27~29일 맥도날드 매장 수가 많은 나라 상위 20개국의 빅맥 영양성분을 찾아봤다. 모든 수치는 각국의 맥도날드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단 종교적 이유로 소고기가 들어간 빅맥을 팔지 않는 인도는 제외했다. 

 

먼저 우리나라 빅맥 한 개의 단백질은 26g이다. 조사 대상 20개국 중 10위다. 빅맥 단백질이 가장 많은 중국은 그 양이 31.8g이다. 한국 빅맥보다 5.8g 많다. 약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6g)이 더 포함된 셈이다. 

 

그 외에 태국·터키·​일본 등의 빅맥이 중국에 이어 단백질을 많이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수 아미노산을 공급하는 단백질은 쌀과 채소 위주인 한국인 식단에서 중요하게 취급된다.  

 

나트륨의 경우 일본 빅맥이 1328mg으로 가장 높았다. 고혈압과 비만의 원인으로 지적받는 나트륨은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mg이다. 일본 빅맥을 하나만 먹어도 권장량의 절반이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한국 빅맥의 나트륨은 권장량의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965mg이다. 이는 일본과 필리핀·​말레이시아·​호주 등에 이어 5위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 600mg 이상의 햄버거 중 칼로리가 500kcal를 넘거나 포화지방이 4g을 넘는 햄버거를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는 어린이 기호식품’으로 분류한다. 한국 빅맥은 여기에 해당한다. 한국 빅맥의 포화지방은 11g이다. 


 

한국 빅맥, 칼로리‧나트륨‧단백질 모두 10위권

 

또 칼로리는 맥도날드의 본고장 미국의 빅맥이 540kcal로 가장 높았다. 대만·​말레이시아·​일본·​태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 빅맥은 514kcal로 전체 9위다. 성인 여성 하루 권장 칼로리(2000kcal)의 25.7%를 차지한다.

 

탄수화물과 총 지방(포화지방 제외)은 우리나라와 해외 사례를 직접 비교하기 힘들다. 한국 맥도날드 홈페이지엔 이 두 가지 영양소의 함량이 나와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우는 20개국 가운데 한국과 필리핀, 두 곳 뿐이다. 

 

빅맥 탄수화물이 가장 많은 나라는 50.1g으로 나온 말레이시아다. 또 총 지방이 가장 많은 나라는 대만으로, 그 양은 29g이다. 

 

 

© 시사저널



“재료 같지만 공급처 달라 차이날 수 있어”

 

빅맥은 햄버거빵과 양상추·​치즈·​피클·​소스, 그리고 100% 소고기 패티 등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전 세계 공통 사항이라고 한다. 조리법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왜 영양성분 표기는 제각각인 걸까. 

 

한국맥도날드 홍보팀 관계자는 “재료의 공급처가 나라마다 다르다 보니 영양성분이 완전히 동일할 순 없다”고 했다. 그는 “야채와 소스의 경우 세계 각국 맥도날드가 자국 공급처에서 가져와 쓴다”며 “패티의 경우 우리나라는 호주산을 쓰고 미국은 미국산을 쓴다”고 했다.  

 

한편 올 1월 기준 한국의 빅맥지수는 4.1달러(4300원)다. 미국은 5.3달러로 조사 대상 20개국 가운데 빅맥지수가 가장 높았다. 빅맥 단백질이 최다인 중국의 빅맥지수는 3.2달러다. 한국보다 0.9달러 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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