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당 요구 가벼이 할 수 없다”…경남지사 출마 시사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3.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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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과 인터뷰서 밝혀…김경수도 곧 경남지사 출마 발표 예정

사천(私薦)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로 김태호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최고위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복수의 한국당 관계자는 3월 31일 “(김 전 최고위원을) 모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최근 홍준표 대표가 (김 전 최고위원을) 만나 상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한때 홍 대표와 정치적으로 반대 입장을 펼쳤지만, 한국당 경남지역 의원들의 출마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호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 사진=연합뉴스

김태호 전 최고위원 “도민 의견 수렴 후 4월초 결심”

 

이와 관련,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3일 전에 (홍 대표를) 만나 출마 권유를 받았다. PK지역이 상당히 어려운 만큼 홍 대표와 현실적인 고민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전 최고위원은 “경남지역 전·현직 의원들이 경남을 지킬 수 있는 인물로 나를 천거한 걸로 알고 있다”며 최근 당 안팎에서 ‘선당후사’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달라는 압박을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 …

 

그는 이어 “두 번씩이나 재임한 경남도지사 직이 새로운 자리도 아닌데 당 안팎의 요구를 가벼이 할 수도 없다”며 “경남도민들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결심하겠다”고 출마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 전 최고위원은 “4월 초 내지 다음 주 안으로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3월 30일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 후보로 점찍었던 윤한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 의원은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에 대한 입장’을 통해 “부족한 저라도 앞장서야 한다는 움직임이 있어 마음의 각오를 다져왔다”며 “이제 저는 경남지사 출마 의사를 접고 훌륭하신 후보를 뒤에서 돕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경남도민 여러분, 홍준표 대표와 저 윤한홍을 지원하는 마음으로 앞으로 결정될 우리 후보를 지지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경수 의원 ⓒ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의원 “예비후보들과 상의 후 출마 공식 발표”

 

더불어민주당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의원도 4월 2일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의원 측은 이날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주말에 경남도지사 후보들을 만날 것”이라며 “(후보들과) 만난 후 출마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지사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공민배 전 창원시장은 “이번 주말 김 의원과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이야기를 나눠본 후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 전 창원시장은 김 의원의 경남도지사 선거 전략공천설에 강하게 반발하며 “중대한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김 의원은 4월 1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을에서 상무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경남도지사 관련 논의를 통해 자신의 경남도지사 출마에 대한 지역 지지자들의 양해를 구할 것이란 관측이다.

 

차출론에 고심하던 김 의원이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데는 ‘대권 가도’를 염두에 둔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권 최대 잠룡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성폭행 의혹으로 사실상 정치권에서 사라지며 차기 대권구도가 안갯속에 가려진 상태다. 

 

경남지역 한 정치인은 “지난 6차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경남 등 영남에서 당선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며 “김 의원이 경남지사에 당선된다면 단숨에 여권의 주목받는 잠룡으로 떠오를 기회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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