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회의원도 잘하면 3선, 4선 하지 않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6 11:06
  • 호수 1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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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역대 서울시장 첫 3선 노리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편집자 주]​

6·13 지방선거가 이제 두 달도 채 안 남았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회담 등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탓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4년 동안 우리 동네를 밝고 깨끗하게 만들어줄 선량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후보들이 제시하는 우리 동네 청사진, 딱딱한 말로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이에 시사저널은 이번 호부터 ‘6·13 지방선거 격전지’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만납니다. 그 첫 회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박원순·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만나봤습니다. 그들을 만나 서울을 어떻게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지 물어봤습니다. 본지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야당 후보들도 만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전국적 관심을 모으는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후보들도 한 분씩 만나 ‘왜 꼭 당신이 당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겠습니다. 새롭게 ‘핫’한 지역이 떠오르면 그곳도 달려가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기획 기사가 6월13일 투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박원순의 ‘방패’는 이번에도 굳건할까. 4월12일 3선 도전을 공식화한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며 결자해지의 의지를 밝혔다. 경선 없이 당 후보가 됐던 2014년 재선 도전 때와 달리, 이번엔 당내 입지가 두터운 두 중진의원과 본선행 티켓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다소 여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박원순 교체론’과 ‘피로감’에 대한 지적엔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출마 이틀 전인 4월10일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만난 박 후보는 “국회의원도 3선, 4선 하는 게 다 잘했기 때문 아닌가”라며 “시민들의 생각과 결정이 중요한데 누가 피로해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 시사저널 박은숙


 

시장 취임 전과 후 서울시에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6년 시정 돌아봤을 때 가장 아쉬운 점은.

 

“지난 6년은 ‘속도’보단 ‘방향’을 바꾸고, 개발과 토건에 밀려났던 ‘사람’을 도시 주인으로 바로 세우는 등 서울 체질을 개선하는 시간이었다고 자평한다. 아쉬움이 왜 없겠나. 좀 더 과감할걸, 좀 더 스피디할걸 하는 후회도 들지만 다 자산이라 생각한다. 4년 더 부여받으면 시행착오 없이 오롯이 잘 해낼 수 있을 거다.”

 

 

선거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선거 일정과 상관없이 시민 일상은 계속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미투 운동, 전직 대통령 수사 등으로 국내 상황도 혼란스럽다. 시정 업무와 선거 준비의 적절한 병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의 ‘양보론’으로 공격적인 선거전이 어려울 거란 관측이 있는데.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일단 안 후보가 나를 엄청 공격하고 있다(웃음). 서로 가는 방향이나 입장이 이제 완전히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무슨 양보가 가능하겠나. 양보론은 정치인들이나 얘기하는 거지, 시민들은 적절하다고 생각지 않을 거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시장 연임 반대 응답이 과반 이상으로 나왔다. 이 결과가 경쟁 후보들에게 큰 무기가 된 듯한데.

 

“여론조사 자체를 그리 크게 신경 안 쓰고 있다. 그 여론조사 응답자 95%가 자유한국당 지지자였다고 한다. 다른 시·도지사랑 비교했을 때 그 정도면 양호한 결과다. 선거니까 경쟁 후보들은 무엇이든 다 얘기할 텐데 이에 일일이 대응하진 않는다.”

 

 

곧장 차기 대선을 준비하라는 경쟁 후보들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현 정부 출범한 지 1년도 채 안 된 상황 아닌가. 벌써 차기 대통령 얘기를 꺼내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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