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카자흐스탄 사무소장 소환된 '황당한 사연'
  • 울산 = 박동욱 기자 (sisa5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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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직원들에 모욕적 언사 일삼아…공사 자체 감사서 적발

 

해외자원개발의 상징으로 꼽히는 카자흐스탄 석유탐사 사업이 최근까지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석유공사의 현지 사업소장이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을 고압적으로 다루다가 본사로 소환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4월17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 감사실은 지난 1월부터 한달 동안 카자흐스탄 현지 사업소에 대한 감사를 진행,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아 온 사업소장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린 뒤 본사로 발령했다.

 

카자흐스탄 사업소장의 횡포는 해당 소장을 보좌하는 아래 직원이 정부의 온라인 소통창구인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석유공사에 감사를 지시하면서 드러났다.

 

지난 2010년 6월3일 당시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다 광구 생산시설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파견 직원 '국민신문고'에 민원 제기…"실적 올리기 위해" 

 

현지 파견 직원들은 문제의 소장이 평소 "유치원은 나왔냐" "뭐하고 자빠졌냐" "전 직장에서 그것밖에 못배웠냐"는 모욕적 언사를 자주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소장(부장급)은 이같은 혐의에 대해 끝까지 부인했지만, 석유공사 감사실은 현지 파견 직원 모두에 대한 면담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결론내렸다. 

 

문제의 소장은 조사 과정에서 업무용 차량을 골프장이나 종교행사 참석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불리한 정황 또한 드러났다. 카자흐스탄 현지 사무소에는 석유공사 직원 22명이 파견돼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직원들을 독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부작용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직원 전체의 근무 분위기를 고려, 해당 소장을 본사로 발령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석유 개발 프로젝트는 이명박 정부의 실패한 해외자원개발 상징으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8년 SK이노베이션 등 다수의 대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결성해 카자흐스탄 국영석유가스사(KMG)와 공동으로 잠빌 광구를 탐사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지난 2016년 결국 철수 결정을 내렸다. 투자금이 무려 2억4500만 달러(약 2731억원)에 달한다. 

 

카자흐스탄에서 현재까지 석유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아다(ADA)광구다. 석유공사는 지난 2006년에 LG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자흐스탄 북동쪽 지역의 ADA광구 탐사사업에 각각 22.5%씩 지분투자했고, 나머지 50%는 카자흐스탄 정부 지분이다. 석유공사는 해당 지분에 약 330억원 이상을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DA광구의 유망구조 4개중 3개가 탐사 실패해 카자흐스탄 정부에 이미 반납된 상태이다. 남은 바센콜 구조에서만 석유생산이 일부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 목표치에 크게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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