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혐의 입증되면 감옥”…김경수 “정치공세 그만”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5.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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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당 결의대회’서 洪 “다음 대통령 김정은이 될지 몰라”…남북정상회담 비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물론 경남지사와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창원에서 대대적인 지방선거 필승 결의 대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5월2일 오후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경남도당 결의대회’를 열고 6·13 지방선거 필승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남을 넘겨주면 나라를 내주는 것”이라며 “중앙 권력을 넘겨줬지만 지방 권력까지 넘겨주면 나라를 통째로 넘겨주면서 좌파 천국이 된다”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5월 2일 경남 필승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연합뉴스

홍준표 “문 대통령, 가장 역할 못해…나라가 정상 아니다”

 

경남은 홍 대표가 대선 출마 전까지 도지사를 지냈던 지역인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김경수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경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은 민주당 김경수 의원을 겨냥한 발언도 나왔다. 홍 대표는 “한국당이 경남에서 압승할 수 있는 카드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선택했다”며 “김태호 전 지사와 맞붙는 사람은 갈 곳이 경남도청이 아니라 특검 앞이고, 혐의가 입증되면 감옥이다”고 비꼬았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김경수 의원에게 5월 4일 오전10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김 의원 측에 인사 청탁했던 대상자로 알려진 도아무개 변호사를 5월 3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경찰에)가서 당당하게 임하고 경남도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정면 돌파하겠다”며 “야당은 이제 더 이상 내 문제를 정치공세의 대상으로 삼지 않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홍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남북경제협력 구상을 담은 이동식저장장치(USB)를 전달한 것을 집중 공격했다. 홍 대표는 “자기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생겼는데 돌보지 않고 이웃집 강도만 살피는 게 과연 가장인가”라며 “가장이 가장답게 행세하려면 자기 집안부터 챙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웃집 강도가 개과천선하면 받아주고 살림도 챙겨주는 것이 가장인데 지금은 나라 전체가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다”며 “내 국민이 이렇게 힘들어하고 중산층과 서민은 궁지에 내몰려 있는데 어떻게 북한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주장을 하는가. 이건 가장의 역할을 못하는 것이고 나라가 정상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홍 대표는 또 당내 인사들의 잇단 반발에도 불구하고 4·27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홍 대표는 “다음 대통령은 김정은이 될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며 “북핵 폐기 없는 남북정상회담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한 번 속으면 속인 놈이 나쁜 놈이요, 두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바보고, 세 번 속으면 공범이 된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균형 무너지면 국민 불안해진다”…현 정부 견제론 강조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예비후보도 ‘현 정부 견제론’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금 민주당이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하고 타락한다”며 “새도 양 날개로 날 듯이 나라도 경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균형이 무너지면 국민과 나라가 불안해진다. 문재인 정부를 압도적인 선거 결과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또 최근 치솟는 실업률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며 호언장담했지만 17년만에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했다”며 “이렇게 거꾸로 가는 정부에 경남미래를 맡기겠느냐”고 반문하며 지지층 결집을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4월24~25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83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지사 지지도에서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49.6%로 1위에 올랐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36.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가 3.0%를 차지했으며, 무소속 안홍준 전 의원은 1.7%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5월 2일 열린 자유한국당 경남 필승결의대회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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