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수두' 유행 시기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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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4배 급증…예방법은 백신·손씻기·손소독

 

 

5월은 수두가 가장 유행하는 시기다. 수두는 보통 매년 4~6월, 10월~이듬해 1월에 기승을 부린다. 그런데 수두 발병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두 환자가 2007년 2만여 명에서 2017년 8만여 명으로 4배 증가했다. 올해도 4월까지 이미 수두 환자가 2만5000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수두는 바이러스 감염질환이다. 잠복 기간을 지나 13~17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미열이 나면서 몸 전체에 가렵고 발진성 수포(물집)가 생긴다. 수포에서 나오는 액을 만지거나 액이 공기 중으로 퍼져 전파된다. 감염자의 타액(침)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수포는 10일 이내에 딱지가 생기고 전염성이 사라진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는 필요 없다. 

 

수두는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와 초등학생 가운데 많이 발생한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수두에 걸린 아이는 딱지가 생길 때까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않아야 한다. 김동수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물집이 터지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아이의 손톱을 짧게 깎아 물집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딱지가 앉을 때까지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예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생후 12~15개월 사이에 수두 예방백신을 접종할 것은 권고한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 예방접종 기록과 지정 의료기관 현황은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nip.cdc.go.kr)과 스마트폰 앱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한 어린이가 수두 백신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손에 화장실 변기보다 10배 많은 세균 득실

 

또 수두와 같은 감염병 예방의 제1원칙은 손 위생 관리다. 손 2.5㎠ 면적엔 약 3700만 마리의 세균이 있다. 이는 가정의 화장실 변기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다. 스마트폰에는 손보다 7배 많은 2만5000마리의 세균이 검출된다. 손 위생을 위해 손을 씻고 손 소독까지 하면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 예방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법으로 손 씻기와 손 소독을 권고한다. 이 두 가지를 병행하면 감염병 발생률이 약 70% 감소한다. 

 

손 소독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을 확인하고, 알코올 함량이 60% 이상인 제품을 고른다. WHO는 62~70% 알코올 함량 제품이 15초 이내에 세균과 바이러스 제거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손 소독제는 500원 동전 크기만큼 손에 바르고,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손톱 밑까지 골고루 문지른다. 손이 건조될 때까지 충분히 문지른 후에는 10초간 말린다. 손 소독 이후 휴대전화, 키보드 등 세균이 노출된 곳에 접촉하면 다시 손이 오염될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 중 손 소독을 수시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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