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방선거, 북미회담·드루킹 특검이 좌우
  • 경남 창원 =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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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OI, 북미정상회담 26.0%, 드루킹 특검 13.5% 지방선거 결과에 영향

야권의 무기인 ‘정권 심판론’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에 묻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한반도 운명을 좌우할 북·​미 정상회담이 지방선거 하루 전인 6월12일로 결정되면서 선거 초반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점한 모양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5월13일 경남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018명을 전화면접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지사 선거 가상 대결에서 민주당 김경수 후보 41.4%,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 25.9%로 두 후보의 격차는 15.5%p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는 1.9%, '기타후보' 1.8%, '지지하는 후보 없다' 15.3%, '모름·무응답' 13.7%였다.

 

5월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경남지사 선거 가상대결 결과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제공



KSOI, 경남지사 후보 김경수 41.4%-김태호 25.9% 

 

김경수 후보는 연령별로 30대(51.7%)와 40대(60.2%), 50대(46.7%)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김해·양산 등 동부권역(46.7%), 화이트칼라(57.7%), 진보층(70.1%) 등에서 강세를 보였다. 김태호 후보는 연령별로 60세 이상(49.0%), 권역별로는 서부내륙권(40.5%), 직업별로는 자영업(36.0%), 가정주부(31.1%)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지방선거 기조와 관련된 의견 공감도에서 '이번 선거를 통해 경남지역의 1당 독점 지방권력을 교체해야 한다' 43.2%, '경남은 보수의 마지막 보루지역으로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25.0%, '거대 양당의 기득권에 맞서 다당제 실현을 위해 대안정당에게 투표해야 한다' 16.4%, 모름·무응답은 15.4%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패배로 위축된 보수 재건의 발판 마련보단 중앙권력에 이어 지방정부까지 교체해야 정권 교체가 완성된다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지역발전을 위해 힘 있는 여당후보를 도지사로 선출해야 한다' 58.1%,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고 견제하기 위해 야당후보를 도지사로 선출해야 한다' 29.1%, 모름·무응답은 12.9%였다. 6·13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보단 오히려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다. 

 

5월1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발표한 지방선거 주요 이슈 결과 ⓒ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제공



지역 정가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판 흔들 초대형 바람”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경남도지사 선거결과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인가의 질문에, '영향을 줄 것이다'는 50.8%('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다 13.9%',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다' 36.9%),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39.2%('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27.7%',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11.5%'), 모름·무응답은 10.0%였다. 수사 결과와 특검 도입 여부에 따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여야는 '드루킹' 김아무개씨(49, 구속기소) 일당의 포털 댓글 여론조작 사건 특별검사 법안을 오는 18일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6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보다 선거에 더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도 나왔다. 최근 현안 중 이번 지방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 같은 사안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이 26.0%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드루킹 댓글 사건이라는 응답이 13.5%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은 12.5%,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수사가 9.6%, '추경예산 처리 지연' 7.0%, '개헌 국민투표 무산' 6.5%, '4월 임시국회 무산' 4.9% 순이었으며, 기타는 1.5%, 모름·무응답은 18.4%였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북·​미 정상회담은 역대 북풍과 차원이 다른 초대형 바람”이라며 “그 바람이 지방선거판에 미칠 영향 역시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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