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후폭풍…밀양연극촌·축제 명칭 다 바뀐다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7 12: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밀양시, 6월9일까지 새 명칭 공모…이미지 개선에 나서

 

경남 밀양시가 '밀양연극촌'과 '밀양여름연극축제'의 명칭과 내용을 모두 바꾼다. 연출가 이윤택씨의 미투 폭로 사건으로 존폐 갈림길에 섰던 밀양시의 대표적인 콘텐츠를 살리겠다는 취지다. 

 

‘밀양여름연극축제’는 지역 연극 축제로는 보기 드물게 전국적인 인기를 끌며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이 축제에 순수 공연 관람객만 1만7600여 명이 다녀갔고, 공연 수입도 14억8000만원에 달했다. 이 축제는 밀양연극촌을 중심으로 열렸다. 

 

그러나 밀양시는 20년 만에 직접 연극촌 운영에 나서기로 했다. 이윤택 연출가의 미투 폭로 사건 때문이다. 밀양시는 연극촌 시설개선과 함께 밀양연극촌·​연극축제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의 밀양연극촌 전경. ⓒ 밀양시 제공

 

 

 

올해부터 밀양문화재단이 주관, 축제 시기와 기간도 변경

 

밀양시는 최근 4억1000만원을 들여 연극촌 조경시설과 성벽극장 등 공연장 시설물에 대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연극촌을 연중 작품연습과 공연이 가능한 연극인들의 전용공간으로 내달까지 만들 예정이다. 밀양연극촌은 공연장 6채와 게스트하우스, 전시관, 숙박시설, 연습실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밀양시는 7~8월 여름에 열던 밀양공연예술축제를 올해는 9~10월로 늦추기로 했다. 12일간 열리던 축제 기간도 5∼7일간으로 줄인다. 공연축제 출품작은 명품 클래식과 젊은 연출가, 대학생 작품, 낭독공연 등으로 나눠 20여 편을 기획한다. 공연장은 밀양아리랑 아트센터와 연극촌 공연장을 동시에 활용한다. 

 

올해 연극축제 주관도 밀양문화재단이 맡는다. 밀양문화재단은 올해 밀양연극축제 성공을 위해 연극인과 전문가, 공무원 등으로 이달 중 축제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축제위원회는 2019년 이후 축제운영 방향 쇄신안을 만들기로 했다. 

 

한편 ‘밀양연극촌과 밀양연극축제’ 새 명칭 공모는 심사위원 심사와 선호도 조사를 거쳐 6월 말 최종 발표된다. 최우수작(각 1명, 각 50만 원)과 우수작(각 2명, 각 30만 원), 장려작(각 3명, 각 10만 원)등의 시상금이 지급된다. 밀양시 홈페이지(www.miryang.go.kr)와 페이스북, SNS, 네이버블로그 등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내달 9일까지 응모 가능하다. 

 

한만서 밀양시 문화관광과 “이번 명칭 공모를 통해 지역의 문화적 가치와 정체성을 함축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발굴되길 기대한다”면서 “밀양시가 연극의 메카로 거듭나고 새로운 문화도시로 도약할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밀양시는 1999년 9월1일 개장한 부북면 가산리의 밀양연극촌 운영을 이윤택 연출가가 이사장으로 있던 (사)밀양연극촌에 위탁했었다. 이윤택 연출가의 미투 폭로 사건 이후  밀양시는 (사)밀양연극촌과 임대계약을 해지했다. 밀양시는 연극촌 관리·운영 수탁기관인 (사)밀양 연극촌에 시설물 관리·운영비로 매년 6000여 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