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김정은보다 더 계산적이다”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18.05.18 10:20
  • 호수 1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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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vs 트럼프 (3) 筆] ‘닮은 듯 다른’ 필적

 

오는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기선 제압을 노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북한은 5월16일 미국 정부가 일방적 핵 포기만을 강요한다며 정상회담을 재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대해 미국 행정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며 신중 모드를 고수하는 가운데,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북 강경파’ 진영에서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강조하며 북한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식의 공방으로 인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다만 20여 일 정도 남은 기간 북·미 양국의 힘겨루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다. 시사저널은 ‘인상’ ‘색깔’ ‘필적’ 등을 키워드로 세기의 회담을 갖게 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 '세계를 움직일 김정은과 트럼프의 기싸움 [김정은 vs 트럼프 (1) 相] ‘현실’ 김정은 - ‘비전’ 트럼프'와 '[김정은  vs 트럼프 (2) 色] ‘붉은 곰’ 김정은 vs  ‘붉은 매’ 트럼프' 기사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필적에서도 본인만의 스타일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일정 부분 비슷한 스타일의 필체를 지니고 있지만 자신만의 개성을 여실히 보이기도 했다. 필적으로 봤을 때 김 위원장은 직관적이면서 우두머리 성향이 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익을 추구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행동을 하는 성향을 보였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등을 지낸 필적 분석가 구본진 변호사는 김 위원장의 필체에 대해 “용지 양식을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글씨”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선대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위원장의 필체를 ‘백두산필체’로 불러왔다. 김 위원장의 필체는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것을 학습한 것으로 여겨진다.

 

(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1월8일 방한 이틀째에 국회연설을 앞두고 남긴 방명록. (오른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긴 방명록


 

“트럼프, 김정은보다 계산적”

 

김 위원장의 필체는 도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 또 글을 쓰는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인데, 머리 회전이 빠르고 성격이 급한 성격임을 알 수 있다. 구 변호사는 “자기표현이 강하고 진취적이며 호쾌한 성향이라는 의미”라며 “이는 반대로 말하자면 자제력이 약하고 변덕스럽고 경솔한 성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은 글자 간격과 행의 간격이 좁은 편이고, 가끔 다른 글자를 침범하면서 글을 적기도 한다. 구 변호사는 “이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개의치 않는 성향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이 회담 과정에서 다소 위협적이거나 갑작스러운 행동을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직관적인 면도 강한, 전통적인 우두머리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가파르게 오른쪽으로 상승하는 필체를 지녔다. 구 변호사는 “긍정적이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며 목표를 향해 질주한다는 면에서 김 위원장과 비슷한 성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행 간격이 좁아서 다른 행을 침범하는 점도 공통점으로 꼽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는 김 위원장보다 규칙성이 두드러진다. 논리적이고 빈틈이 없으며, 감정과 충동을 통제할 수 있는 타입이다. 또 필압이 굉장히 강한 편인데, 구 변호사는 “신체의 힘이 강하고 주관이 매우 뚜렷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필체는 글자 간격이 좁은 편이다. 이 같은 경우는 자의식이 강하며 스스로 고민해서 결정하는 스타일을 의미한다. 구 변호사는 “N이나 M자를 보면 모가 많이 나 있는데,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의지가 강한 편이다. 또 T자를 보면 가로선이 굉장히 길다. 이는 인내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구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럭비공’에 비유하는 세간의 평가를 부정했다. 구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필적을 보면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이다. 또 많은 고민 끝에 내린 행동을 실행하는 편이다. 이익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충동적인 행동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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