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단의 여유 넘치는 싱가포르 등장
  • 싱가포르 = 송창섭·공성윤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1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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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현송월 등도 발견…미소 머금은 얼굴로 손 흔들어

 

 

세기의 담판이라고 불릴 만한 이번 6‧12 정상회담에 북한은 외교라인의 핵심 인사들을 거의 대부분 투입시켰다. 

 

비비안 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창이공항에 직접 나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영접했으며, 이 장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바로 올렸다. 사진을 보면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창선 서기실장이 김정은을 뒤따라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6월10일 오후 싱가포르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왼쪽)과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가운데)이 차에 탑승하고 있다.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센룽 총리의 면담에 동행했다. (사진 = 연합뉴스)


김영철, 리수용, 리용호…북한외교 실세들 참석

 

김영철 통전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전권을 받아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라면, 김창선 실장은 ‘김정은의 집사’로 불릴 정도로 심복이다. 두 사람이 나란히 계단을 내려오는 것만 봐도 회담의 무게를 실감케 한다. 김정은 바로 뒤에 있는 인물은 현재 싱가포르에 주재하고 있는 북한대사로 추정된다. 

 

트랩을 내려와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사진을 보면 김영철 통전부장 뒤에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나란히 서 있다. 사실상 북한 외교라인의 핵심 인물들이다. 

 

북한 대표단은 6월10일 오후 세인트리지스 호텔로 이동했다. 이들을 태운 차량 20여대가 호텔로 가는 도로에 모습을 드러내자 취재진들의 카메라가 쉴 새 없이 터졌다. 그 와중에 시사저널의 카메라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모습이 잡혔다. 최 부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합의를 위해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5차례 걸쳐 의견을 교환해온 바 있다.

 

 

시사저널이 추가로 발견한 최선희와 현송월

 

최 부상은 선글라스를 낀 채 흰색 벤츠 소형버스에 몸을 싣고 있었다. 그는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했다. 그의 정체에 대해 일부 언론은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란 분석도 내놓았다. 김 실장은 김영철 통전부장을 도와주는 책사로 통한다. 

 

한편 이 소형버스 뒤엔 또 다른 여성이 선글라스를 낀 채 손을 흔들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한을 찾아 공연을 진두지휘한 적이 있다. 현 단장의 등장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시사저널에 “6월12일 정상회담이 끝난 뒤 만찬 공연이 있을 걸 대비해 예술단까지 데리고 온 것 같다”고 말했다. 

 

 

6월10일 북한 대표단을 태운 차량 20여대가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가는 도로로 들어서고 있다. 흰색 벤츠 소형버스 안에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선글라스를 낀 채 손은 흔들고 있다. ⓒ시사저널 공성윤


 

같은 버스 뒷자리에 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역시 손은 흔들고 있다. ⓒ시사저널 공성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가드 ⓒ시사저널 공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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