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위해 ‘공군 에어쇼’까지 준비하는 싱가포르
  • 싱가포르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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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룽 총리 "이번 정상회담에 2000만 달러 지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세계 미디어를 상대로 갖는 데뷔 무대다. 때문에 싱가포르 정부의 경호도 최고 수준이다. 김 위원장이 숙소로 있는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에는 싱가포르 치안당국이 파견한 무장경찰이 24시간 철통경계를 하고 있다. 세인트레지스 호텔 주변 버스 정류장은 현재 폐쇄된 상태며 호텔 주변 100m 반경 내 1m 80㎝ 높이의 가림막이 설치됐다. 

 

회담 전 예약한 투숙객도 소지품을 꼼꼼히 살핀 뒤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투숙객이 아닌 경우에는 호텔 출입이 불가능하다. 싱가포르 보안당국은 투숙객이라고 할지라도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등으로 호텔 주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 경찰은 특수보안요원(Home Team) 5000명을 회담장과 양국 정상의 숙소 주변에 배치시켰다. 싱가포르가 고용한 특수보안요원에는 네팔 구르카족 용병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더 스트레이츠 타임즈는 싱가포르 이민국(ICA)이 테리리스트로 의심되는 4명의 입국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샨문감 싱가포르 내무‧법무장관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4명의 휴대폰을 수색한 결과, 이들이 싱가포르 입국 전 자살폭탄 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들에게 관련 사실을 물었는데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없어 입국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호주인 제키 말라를 비롯한 4명이 테러리스트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공식 회담장으로 결정된 센토사섬의 경우 회담 전날인 11일 현재 정상적인 출입은 가능하다. 센토사섬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유명 관광지들이 있어 싱가포르 정부가 원천적으로 출입을 차단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싱가포르 정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회담 이틀 전부터 일반인들의 센토사섬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었지만, 숙박업계가 반대해 회담장 카펠라호텔 주변만 일반인 출입을 불허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사진제공 = 싱가포르 교민 조현국)


 

싱가포르 이민국 "테러리스트 의심 4명 입국 불허"

 

한편, 이번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싱가포르는 2000만 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리센룽 총리는 6월10일 인터내셔널 미디어센터(IMC)에서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순히 금전적으로 회담의 가치를 산정할 수 없으며 싱가포르가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장소가 됐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센룽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 개최는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 때문이 아니며 싱가포르 국민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지에서는 싱가포르 정부가 12일 열리는 정상회담에 맞춰 공군 에어쇼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시사저널이 현지에서 싱가포르 공군이 컨벤션센터인 센텍 위 상공에서 곡예비행을 하고 있는 사진을 확보했다. 현지에서는 싱가포르정부가 12일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기념하는 행사로 공군에어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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