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폐암 수술 환자 88%가 ‘비흡연자’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7.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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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등 생활 곳곳에 원인 물질 많아···초기 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수

 

평생 흡연하지 않은 50대 주부 안아무개씨는 최근 폐암 판정을 받았다. 안씨처럼 여성 폐암 수술 환자의 약 88%는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흡연율은 11.5%에 불과했다.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이 국가암등록사업에 포함된 폐암 환자 489명(2013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흡연이 폐암의 주요 원인이지만, 흡연을 하지 않아도 폐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유전적 변이, 환경적 요인, 간접흡연 등 다양하다. 계절과 관계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도 손꼽히는 폐암 요인 중 하나다. 한 외국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한다. 가정 일을 많이 하는 여성은 청소와 음식 조리 시에 나오는 미세먼지에 노출될 수 있다. 

 

ⓒ고성준 기자​

 

폐암은 가래·호흡곤란·각혈·체중감소 등의 증상을 보인다. 증상이 없는 폐암 환자도 전체의 13.1%에 달한다. 장복순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견했을 때는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조기 폐암의 생존율은 77%나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사가 조기 발견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X선 촬영은 폐에 혹이 있는지 확인할 때 가장 먼저 사용하는 검사다. 그러나 혹의 크기가 5mm 이하인 경우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심장 뒤쪽이나 뼈와 겹치는 부위에 혹이 위치한 경우는 보이지 않는다. 종양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PET-CT와 같은 첨단 영상장비 검사와 조직 검사를 병행한다. 최근에는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한 검사(세침흡인술)도 이용한다. 기관지 초음파 내시경은 수면검사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소 마취 후 조직 검사까지 간단히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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