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낡고” 국립진주박물관 이전 목소리 고조
  • 경남 진주 = 박종운 기자 (sisa515@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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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일의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유물 바닥에 쌓아놓고 보관 처지

 

“건립된 지 34년이나 돼 낡았고 수장고가 포화상태여서 증축이 시급하지만, 문화재 보호구역인 진주성(사적 118호) 내에 위치해 어려움이 있다.”

전국 유일의 임진왜란 전문박물관인 경남 진주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을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진주박물관은 진주성 내 부지 1만7772㎡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7588㎡ 규모로 1984년 건립돼 전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설이 낡고 협소하다.

전시공간(2283㎡)은 전국 지역박물관 중 가장 협소하다. 기획전시실도 212㎡ 규모로 전국 13개 국립박물관 중 최하위여서 대국민 문화서비스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8만여 점의 유물을 소장한 수장고는 이미 포화상태여서 층층이 쌓고도 공간이 모자라 유물이 바닥에 놓여 있다. 지역 출토 문화재를 보관·관리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해 박물관 고유기능인 국가문화유산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때문에 해마다 경남에서 발굴되는 유물 1만여 점 중 일부는 새로 지은 경주박물관 수장고로 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진주박물관 전경. ⓒ진주시

건립 34년 지나 노후화 심각, 외곽 이전 목소리 고조

 

최근 여가 활동과 문화에 관한 관심이 커져 전시뿐 아니라 교육 강연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충족시킬 공간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진주박물관이 위치한 진주성은 사적지로 차량이 통행할 수 없어 진주성 입구에 주차한 후 600m 이상 걸어야 하는 불편이 따르고, 외지인은 2000원의 입장료를 부담해야 한다.

2002년 복원된 공북문 등 2곳의 출입구가 누각으로 막혀 5톤 이상의 대형 소방차가 출입할 수 없어 화재 발생 때 큰 피해도 우려된다.

진주박물관이 지역과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국립박물관의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진주시민들의 결집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이유다.

진주시민 조한길씨(49)는 "진주박물관이 진주성안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다른 국립박물관에 비해 좋지 않고, 시설도 너무 낡고 노후화돼 진주성 밖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주박물관 최영창 관장은 “박물관의 기능이 전시 위주에서 사회참여 쪽으로 바뀌고 있어 증개축이 시급하나, 사적지에 있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진주성 바깥으로 이전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관장은 또 “현재 박물관이 진주성안에 있어 관람객들의 접근성이 불리하다”며 “국립박물관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지역의 유물 등을 전시하고 교육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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