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도해수욕장 명물 ‘출렁다리’, 17년만에 복원
  • 부산 = 김재현 기자 (sisa513@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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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암남공원-동섬 잇는 복층구조 이색 출렁다리로 탄생…내년 7월 완공

 

내년 7월이면 부산 서구 암남공원과 동섬을 잇는 이색 출렁다리에서 최고의 스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60~80년대 전국 최고의 관광지였던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송도구름다리(출렁다리)가 철거된 지 17년만에 송도용궁구름다리로 복원된다.

구름다리까지 완공되면 다이빙대, 해상케이블카, 포장 유선(놀잇배) 등 옛 송도해수욕장의 명물들이 모두 복원되는 것이다. 부산 서구는 국·시·구비 등 38억 원을 투입해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을 맞아 추진해온 4대 명물 복원사업의 화룡점정이 될 송도용궁구름다리 조성 공사에 착공했다고 7월16일 밝혔다.

송도용궁구름다리는 해수욕장 서편 암남공원에서 바다 건너 작은 무인도인 동섬 상부를 연결하는 현수식 출렁다리로 만들어지는데 길이 127m, 폭 2m, 면적 488㎡로 8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옛 송도구름다리는 해수욕장 동편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에 이르는 150m(폭 1.8m) 구간을 연결했으나, 그동안 이곳에 송도구름산책로, 송도해상케이블카 등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자리를 옮겨 복원되는 것이다.
 
부산 서구 암남공원과 동섬 잇는 이색 출렁다리 조감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개장 100주년 4대 명물 복원사업…4개소 전망대 마련


송도용궁구름다리는 우선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암남공원이나 송도 앞바다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게 지형에 순응하는 자연스러운 경관미를 연출하도록 설계돼 있다. 1층 교량구간·2층 계단구간 등 교량과 건축구조를 접목한 이색적인 복층구조로 다리 자체의 조형미도 빼어나 서구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리의 바닥부분을 강화유리로 만들어 출렁다리 자체에서 맛볼 수 있는 짜릿함에다 25m 높이의 다리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아찔함이 더해져 최고의 스릴감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송도용궁구름다리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다. 다리에는 시점부와 계단부, 중앙부, 동섬 등 총 4개소에 전망대가 마련되는데 모두 최고의 조망권을 자랑한다.

특히 동섬 전망대는 섬 상부를 한 바퀴 도는 원형탐방로 형태로 만들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바다 풍광과 수백만 년 전의 지층이나 기암절벽이 빚어내는 국가지질공원의 절경을 360도로 회전하며 마음껏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람들이 보다 편리하게 ‘송도용궁구름다리’를 방문할 수 있도록 암남공원 산책로와 해상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외에도 암남주차장과 송도해안볼레길에서도 바로 연결될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

서구 관계자는 “송도용궁구름다리가 완공되면 해상다이빙대, 포장유선, 해상케이블카에 이어 송도해수욕장를 상징하는 옛 명물들이 모두 복원된다”면서 “구름산책로에서부터 해수욕장, 오토캠핑장, 해안볼레길, 암남공원까지가 하나의 관광벨트로 연결되면서 송도해수욕장 일대가 옛 명성을 뛰어넘는 전국 최고의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965년 설치된 송도구름다리는 바다 위에서 흔들리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어 ‘출렁다리’라는 별칭으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서구청에 따르면 당시 10원의 통행료를 받았던 송도구름다리의 주말 하루 이용객은 3만 5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1987년 태풍 ‘셀마’에 의해 크게 훼손된 뒤 2002년 철거됐다.
 

1960년대 말의 송도구름다리 모습. ⓒ부산 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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