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방문객의 47%는 ‘경마 중독자’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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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중독자의 하루 평균 마권 구입액 50만원…한 달 평균 경마장 방문 횟수 6.5회

 

경마장 방문객의 절반 가까이가 '경마 중독'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의 하루 평균 마권 구입액은 50만원에 달했다. 분당제생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7년 9월 경기도에 위치한 한 경마장 방문객 80명을 대상으로 경마 중독·우울증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는 국내에서 경마의 중독성과 다양한 건강상태 지표와의 관계를 밝힌 첫 번째 연구다. 

 

이 연구에 응한 경마장 방문객 47.5%(38명)가 병적 도박그룹, 즉 경마 중독으로 판정됐다. 이는 2013년 미국 정신의학회가 발표한 도박장애 진단기준을 따른 것으로, 총 9개의 문항 중 4개 이상에 해당하면 중독성이 있다고 평가한다. 병적 도박은 당사자를 심각한 재정적·​개인적 곤경에 빠뜨리는 원인이다. 심리적으로 파탄시키며 이혼·​별거·​직업 상실·​가정 붕괴·​범죄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이다.​

 

(연합뉴스)

 

경마 중독 그룹과 비(非)중독 그룹은 총 경마를 한 기간과 하루 평균 경마 참가 횟수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경마 중독그룹의 경마 경력은 평균 16.1년으로 비중독 그룹(10.5년)보다 길었다. 하루 평균 경마 참가 횟수도 중독그룹(10.2회)이 비중독그룹(7.4회)보다 잦았다. 한 달 동안 경마장을 방문한 횟수는 중독그룹 6.5회, 비중독그룹 4.7회였다. 하루 평균 마권 구입액은 중독그룹이 50만원으로, 비중독그룹(41만원)보다 많았다. 경마 중독그룹은 비중독그룹에 비해 흡연량도 2배 가까이 많았다. 경마 중독이 있으면 중독이 없는 경마장 방문객에 비해 우울 증세를 보일 위험이 16% 높았다. 

 

사행산업 통합감독위원회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모든 사행산업을 통틀어 경마장 입장객 수가 1316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총매출액도 경마가 7조7459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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