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IBS 스타 과학자의 엉망진창 연구단 운영
  • 대전 = 김상현 기자 (sisa411@sisajournal.com)
  • 승인 2018.07.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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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설립 회사와 연구내용 공유…연구단과 거래 늘리며 주식 추가 구매 등 내부 감사에 적발

 

‘본인 설립 직무관련 영리회사의 겸직 수행 등 부적정’, ‘임직원 행동강령 미준수 및 연구비 부당 집행 등’, ‘연구사업 수행 및 예산 등 관리 부적정’. ‘연구단 인력운영제도 변칙 활용 부적정’, ‘이해관계 직무회피를 위한 제도 구축 운영 미비’.

 

IBS(기초과학연구원)의 한 연구단장에 대한 감사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이 보고서는 무려 74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으로 A 연구단장에 대한 부적절한 운영 내용을 고발하고 있다. A 단장은 지난 6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가 선정한 ‘동아시아 스타 과학자 10인’ 중 한 명이다.

 

본지는 정의당 추혜선 의원실을 통해 A 단장에 대한 감사 보고서를 제공받았다. 이 문건을 통해 지난 1년간 정확한 확인 없이 ‘하더라’로만 알려져 왔던 내용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A 단장이 직접 설립한 B 기업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상세하게 드러나 있다. 현재 감사 보고서에 나와 있는 내용 중에는 대전지방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하는 사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설립한 회사 사업보고서에 연구단 연구 내용이 그대로 담겨

 

감사 보고서는 A 연구단장이 직접 설립한 영리회사와 연구단 단장직 겸임 수행에 대한 부적정성부터 고발한다. A 단장은 IBS에 합류하기 전 이미 유전자가위 관련 기업인 B 기업의 최대주주로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등기이사였다. 감사 보고서 작성 당시에도 지분율 22.95%를 가진 최대주주이자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며 기술고문 업무를 수행했다. 이 B 기업은 1999년 10월, A 단장에 의해 설립된 유전자가위 관련 제품 및 서비스와 유전체 교정세포 맞춤 서비스를 주로 취급품목으로 하는 연구개발업종 회사다.

 

문제는 이 업체와 A 단장 연구단의 연구 내용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감사 보고서에서는 A 단장 연구단의 주요 연구주제와 B 기업의 목적사업 및 내용이 유사함을 지적했다. 실제 연구단의 연구주제가 B 기업의 사업계획서상의 내용과 일치하거나 흡사하다.

 

감사보고서는 참고 1)에서 연구단 연구내용과 B 기업의 사업보고서, 기업설명회(IR) 자료의 유사성을 분석해 놓은 표를 제시했다. 이 표를 보면 30건에 달하는 연구단의 연구내용이 B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그대로 담겨있다. 심지어 사업보고서에 먼저 작성한 내용이 이후 연구단의 연구 운영계획서로 옮겨진 경우까지 있다. 감사 보고서에는 ‘연구단에서는 공식적으로 B 기업과 공동연구를 계획하거나 수행한 사실이 없다’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IBS의 A 연구단장에 대한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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