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전후 비정상적인 질 출혈? 자궁내막암 의심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7.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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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 환자 5년간 50% 증가…조기 발견 시 완치율 85%로 높아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의 변화로 전형적인 선진국형 여성 암인 자궁내막암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암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3년 1만1629명에서 2017년 1만7421명으로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에서 자궁내막암이 증가했고 20~30대 젊은 층에서 급증세를 보였다. 20대는 같은 기간 152명에서 317명으로 108%로, 30대는 935명에서 1497명으로 60% 증가했다. 

 

최민철 분당차병원 부인암센터 교수는 “최근 생활습관 및 비만, 저·​무출산, 당뇨, 늦은 폐경 등의 영향으로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조기 발견 시 자궁내막암 환자의 85% 이상이 5년 이상 생존하는 등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 평소 자기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분당차병원 제공)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에 있는, 임신 시 태아가 자리 잡는 얇은 막을 의미한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과정을 거치고, 월경 시 내막조직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리가 일어난다. 자궁내막암은 바로 이 자궁내막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자궁내막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을 주원인으로 추정한다. 에스트로겐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무월경 상태가 길어지는 경우, 출산경험이 없는 경우, 여성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장기 투여한 경우에는 자궁내막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진단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또 자궁내막암 환자의 약 90%는 폐경 전 월경 과다나 폐경 전후에 비정상적인 질 출혈 등의 부정 출혈을 겪는다. 

 

자궁내막에 이상이 관찰될 경우에는 자궁내막소파술 또는 자궁경하 조직검사로 암의 유무를 판별한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로는 자궁과 양측 난소·난관을 절제하는 수술적 방법이 권고된다. 최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치료만으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다만 어린 나이에 자궁내막암이 발병하고 자궁내막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우에는 가임력 보존을 위해 수술보다는 호르몬 치료로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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