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대변’하는 대변의 모든 것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8.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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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색 변·회색 변이라면 병원 찾아야

 

 

입에서 항문까지의 길이는 약 9m이다. 음식은 1박2일 동안 이 길이를 통과해 대변으로 배출된다. 때에 따라 시원하게 볼일을 보기도 하지만 변비나 설사로 고생하며, 혈변이 나와 병원을 찾기도 한다. 소화기계 질병이 의심돼 병원을 찾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의 대변 이야기를 의사에게 털어놓는다. 과거와 달리 양변기 화장실 사용이 늘어서 무심코 자신의 대변을 관찰하는 사람이 많다. 또,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대변을 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배변 습관이 바뀌면 병이 생긴 것은 아닌지 초조해진다. 

 

하루 3회 이내, 1주일 3회 이상 배변하고, 대변을 시원하게 보는 게 정상이다. 대변은 굵고 길게 나오는 바나나 모양이 이상적이다. 건강한 사람의 변은 굵기가 2cm, 길이가 12~15cm 정도에 색은 황금색이다. 필요 이상으로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지만, 흑색 변·회색 변·출혈 등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홍성노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부터 대변과 건강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연합뉴스)

 

대변이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하는 이유는?

"장의 이상 여부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경우, 사람은 대변을 하루 3회 이내, 일주일 3회 이상을 본다. 장에 염증이 발생하면 배변 횟수가 하루 3회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으며, 대장암 등으로 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배변 횟수가 감소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변의 모양과 색, 냄새, 진한 정도는? 

"대변의 형태는 굵고 길게 나오는 바나나형이 이상적이고,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균열이 존재하는 초콜릿 바 형태도 정상 형태로 간주한다. 이러한 형태의 배변을 볼 때 소화기 불편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장 적다. 염소똥이나 땅콩 같은 대변은 변비, 치킨너깃이나 카레와 같은 형태의 대변은 설사를 의미한다. 

대변의 색이 붉거나 검은 경우 장 출혈이 동반되었음을 의심해야 한다. 회색 변은 담즙이 폐쇄됐을 때 발생하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변의 냄새는 장내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먹은 음식에 따라 변한다. 섭취한 음식물 중 소장에서 소화되고 남은 음식물과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은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된다. 이 과정에서 냄새가 발생한다. 장내 미생물은 개인마다 조성의 차이가 있고, 정상인과 질병을 가진 환자군 간 차이가 있음은 최근 많은 연구에서 잘 알려졌다."

 

대변 후 통증 또는 가려움증이 느껴지면 어느 질환을 의심해야 하나?

"항문 치핵이나 치루, 치질 등과 염증성 항문질환 등을 의심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로 직장과 항문주위에 종양성 병변이나 염증성 병변이 있는지 확인해 보고 이상이 없다면 대장항문외과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술을 마시면 금방 설사가 나오는 사람은 어떤 문제가 있나? 

"과민성장증후군인 경우 일부 음식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술 자체, 또는 술과 함께 먹는 안주가 장을 자극해서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음식물에도 그런 증상이 빈번하지 하거나, 혈변·체중감소·지속적인 복통·대장암 및 염증성 장 질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하는 사람들의 경우는 어떤 문제가 있나? 

"우리나라 성인 중 약 85%는 유당분해효소가 없다. 200~300cc 이상의 우유를 마시면 배가 끓거나 배가 아프고, 변이 무르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유당불내성증'이라고 한다. 이런 사람이 유제품 섭취가 필요한 경우라면 하루 200~300cc 이내로 우유를 마시거나 유당분해효소가 들어있는 우유 또는 치즈나 야쿠르트 등 발효된 유제품을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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