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의 필수조건 ‘낮 햇볕·밤 수면 충분히’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8.08.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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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명 중 7명 비타민D 결핍···수면 시간 짧을수록 비타민D 부족해

  

여성은 면역력 증강과 뼈 건강을 위해 낮에 햇볕을 쬐고 밤엔 잠을 푹 자야 할 것 같다. 햇볕을 쬐면 체내에서 비타민D가 형성된다. 이 성분은 면역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뼈 건강에 필요한 칼슘 흡수를 돕는다. 또 밤에 잠을 충분히 잘수록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은 2008~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여성 9585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여성의 수면시간과 비타민D 결핍과의 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여성 10명 중 7명은 비타민D 결핍 상태로 나타났다. 비타민D 결핍 판정을 받은 여성의 평균 비타민D 농도는 13.9ng/㎖였다.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D 결핍으로 판정된다. 자외선 때문에 햇볕을 피하는 등으로 여성은 비타민D 농도가 낮다.  

 

pixabay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연구 대상 여성을 네 그룹(4시간 이하, 5∼6시간, 7∼8시간, 9시간 이상)으로 분류했다. 하루 수면시간이 4시간 이하인 여성의 혈중 비타민D 농도가 가장 낮았다. 하루 수면시간이 8시간인 여성에 비해 4시간 미만 잠을 자는 여성의 비타민D 결핍 위험은 1.5배 높았다. 하루 6시간 자는 여성의 비타민D 결핍 위험은 하루 8시간 잠을 자는 여성의 1.3배였다. 

 

비타민D가 부족할수록 충분한 수면을 이루기 어렵고,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비타민D가 결핍된다는 얘기다. 이 연구 논문의 제1 저자인 고아령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여성의 비타민D 결핍이 많은데, 수면 시간으로 따져보니 적게 자는 사람일수록 비타민D 결핍이 심했다. 비타민D 농도가 높을수록 잠을 잘 자며, 반대로 잠을 잘 자면 비타민D 농도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낮에 햇볕을 쫴서 비타민D 농도를 높이고 밤에 충분히 자는 것은 면역력을 높이고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비타민D는 면역력 증강과 뼈 건강 외에 전립선암·유방암을 예방하고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를 도우며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기도 한다. 비타민D의 부족은 구루병을 유발하고, 인지기능 저하·기분장애(우울증)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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