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에 직원이 ‘돌직구’ 날리고…“달라진 부산시 회의문화”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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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직원 조례, 시장-직원 타운홀 대화 진행…소통·웃음꽃

8월31일 오전 9시 부산시청 대회의실. “시장님, 예전에는 말을 더듬으셨는데 어떻게 고치셨어요?” 부산시의 한 직원이 오거돈 시장에게 직설적인 질문을 날렸다. 오 시장은 “아니, 민선7기 시정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건가, 뭐 그런 거 질문할 줄 알았더니 무슨 질문이 이래요?”하며 껄껄 웃었다.

부산시 직원 조례의 풍경이 확 바뀌었다. 지난 7월초, 취임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오 시장이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구태의연한 회의 진행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14년간 변한 게 하나 없다. 이렇게 재미없는 회의는 처음 봤다”며 호통을 친 지 두 달 만에 생겨난 풍경이다.

틀을 바꾼 이번 첫 부산시 직원 정례조례가 ‘아이스 브레이킹’(서먹한 분위기 깨기)으로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동안 부산시 직원 조례는 두 달에 한 번씩 시장이 500여명의 시청 직원들을 모아놓고 ‘훈시말씀’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탈권위의 현장 중심 시정을 펼치겠다”는 오 시장의 공약을 부산시 조직 내부에서부터 실천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직원 조례 방식도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직원조례에서 직원들과 스킨십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

 


기타동호회 연주도 함께 관람…‘아이스 브레이킹’ 성공적

이날 조례는 시 직원으로 구성된 기타동호회 연주를 시작했다. 이어 오 시장은 직원간에 자연스러운 질문과 대화 방식으로 이어졌다. 행사 방식도 타운홀 미팅 방식을 도입해 시장과 직원이 동등한 입장에서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마치 MT를 온 것 같은 웃음꽃을 피웠다.

오 시장은 말더듬증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리듬을 타는 연습을 하며 극복했다”고 설명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을 때 그 기쁨은 말할 수 없이 크다. 직원 여러분들도 업무를 하며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하는 그런 기쁨을 느꼈으면 한다”고 답했다.

노인복지과의 한 직원은 “지역실정에 맞는 고령친화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300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그에 맞춰 시비도 적극 지원해달라”고 주문하자 오 시장은 직원의 적극적인 태도를 칭찬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부산시는 바뀐 타운홀 미팅 방식이 직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보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처음 시도 된 조례 방식이라 걱정스럽기도 했는데, 다들 즐거워했고 직원들의 호응도 좋았다”며 “시민과의 소통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직된 시 내부 조직문화부터 바꿔나갈 수 있도록 계속 새로운 형태의 조례 방식을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직원들이 직원조례에서 기타동호회 연주를 함께 관람하고 있는 모습.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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