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고속도로…응답 없는 무인요금 시스템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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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소 무인정산장치‧원톨링시스템 잦은 고장…2020년까지 운전자 불편 감수해야

 

박아무개씨(59)는 휴일인 지난 9월1일 친구들과 하이패스가 장착되어 있지 않은 승합차로 경북 문경을 찾았다가 고속도로에서 ‘낭패’를 봤다.

부산에서 신대구고속도로를 이용해 문경새재IC에 도착한 박씨가 요금 정산을 위해 부산IC에서 발급 받은 통행권을 정산기에 넣었다. 그런데 기계가 현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소지하고 있던 지폐 전부를 돌아가며 단말기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진땀을 흘렸다. 박씨가 시간을 지체하자 늘어선 수십여대의 차량이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고, 박씨는 급기야 카드로 정산을 마쳤다.

 

 

무인정산장치, 계산시간 더 걸려…공사의 미온적 태도도 문제

다음날인 2일 오후 부산으로 돌아오던 박씨는 또 한번 악몽을 겪게 된다. 충북 단양IC에서 무인통행로(원톨링시스템)를 이용하라는 요금 수납원의 안내에 따라 신대구고속도를 타고 부산IC에 도착한 박씨는 다시 톨게이트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 시스템이 차량 번호를 인식해 요금 정산 화면이 떠야 하는데 침묵만 지킨 것이다.
 

박씨는 수납원이 단양IC에 전화를 걸어 출발지를 확인하는 3~4분 가량 차량 안에 갇혀 있어야 했고, 뒷 차들의 다양한 경적 세례는 덤으로 받았다. 이와 관련 도로공사측은 “단양IC의 원톨링시스템 고장이었다”면서 “수리에 3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 ⓒ연합뉴스

 


원톨링시스템, 통행료 잘못 정산‧하이패스 차로 오인 등 피해속출


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미장착 차량의 이용객이 통행료를 정산할 수 있도록 지난 2012년부터 무인정산장치를 도입했다. 당초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영업을 기대했지만 시행 이전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더 불편하다는 원성을 사고 있다.

이용객 김아무개씨(49)는 “직원이 계산하던 때보다 시간이 더 걸리는 무인수납 시스템은 운전자 입장에선 전혀 편리하지 않다”면서 “인력 감축에 따른 이익은 도로공사가 가져가고 운전자에게는 불편만 주는 이상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무인정산장치와 함께 무정차 통행료 시스템(원톨링시스템) 역시 잦은 기계 오작동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원톨링시스템은 2016년 11월 5일부터 하이패스와 별도로 고속도로와 연결된 8개 민자고속도로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하지만 585억 원이나 들여 도입한 이 시스템은 통행료를 잘못 징수하는 등 피해를 양산하고 있다.

김재원 국회의원(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에 따르면, 원톨링시스템의 잦은 기계 오작동으로 도입 원년인 지난 2016년 11월11일부터 2017년 1월부터 7월까지 총 26만 4000여 건의 통행료가 잘못 정산됐다.


무인시스템 전반에 걸친 민원과 관련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무인정산과 원톨링 시스템의 오작동을 인정한다”면서 “2019년 말 또는 2020년이 돼야 정상 가동될 예정이므로 이 때까지는 이용객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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