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된 경계’ 논하다‘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
  • 광주 =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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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국 165명 작가 참여, 66일간 대장정 돌입

현대미술 축제인 ‘2018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식을 갖고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비엔날레엔 43개 국에서 165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총감독이 주제전시를 총괄했던 기존과 달리, 11명의 큐레이터들이 참여해 논의를 통해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2018 광주비엔날레’가 6일 개막식을 갖고 6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린 개막식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용섭 광주시장, 랄프 루고프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큐레이터, 참여작가, 시민 등 1500명이 참석했다. ⓒ광주시

 

 

 

주제전과 GB커미션, 파빌리온프로젝트로 나눠 전시…‘경계를 조망하다’

 

올해 비엔날레는 7개의 주제전과 GB커미션, 파빌리온프로젝트로 나뉜다. 주제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메인 전시관으로 삼고 옛 국군광주병원, 시민회관, 이강하미술관 등에서도 전시가 열린다.

 

제12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상상된 경계들’이다. 이는 베네딕트 앤더슨(Benedict Anderson)의 민족주의에 대한 저서인 <<상상의 공동체(Imagined Communities)>>에서 차용된 단어다. 

 

세계화 이후 민족적·지정학적 경계가 재편되고 있는 시대에,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심리, 감정, 세대 간의 경계와 경계 없음, 경계 안, 경계 사이 등을 조망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는 광주비엔날레를 다시 돌아보는 의미이기도 하다.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시작했던 제1회 주제인 1995년 제1회 광주비엔날레의 주제는 ‘경계를 넘어’였다.

 

광주비엔날레재단 김선정 대표이사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 ‘경계를 넘어’가 세계화로 인한 이동성과 하나의 지구촌 공동체의 변화상을 다뤘다면, ‘상상된 경계들’은 지난 20세기의 근대적 관점을 회고하고 현재까지 잔존하는 전쟁과 분단, 냉전 독재 등의 근대의 잔상과 21세기 포스트인터넷 시대에서의 새로운 격차와 소외를 고찰해보고, 이를 뛰어넘은 미래적 가치와 상상력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상상된 경계들’을 주제로 모두 7개 주제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상상된 국가들/모던 유토피아 △경계라는 환영을 마주하며 △종말들: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참여정치 △귀환(이하 비엔날레전시관 전시) △지진:충돌하는 경계들 △생존의 기술:집결하기, 지속하기, 변화하기 △북한미술:사회주의 사실주의의 패러독스(이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시) 등이 그것이다.

 

건축, 국경, 이민, 이주, 인터넷, 난민 등 다양한 ‘경계’들에 대한 고민을 표현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데이비드 테 작가의 ‘귀환’ 프로젝트는 ‘관람이 가능한 잡지’를 표방하며 초기 4회 광주비엔날레의 기록과 사진 프로젝트를 통해 행사 자체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특히 북한미술 프로젝트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북한미술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는 첫 기회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동양화의 특징을 가지며 채색과 서양화적 기법을 가미한 ‘조선화’들을 모아 전시한 것. 조선화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를 추구하며, 사실적 묘사와 화려한 채색, 선명성과 간결성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6일 저녁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앞 야외 광장에서 열린 '2018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용섭 광주시장과 함께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광주시

 

 

 

GB커미션 “5·18을 문화예술로 치료”

 

전시기간 동안 옛국군광주병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선 ‘GB커미션’도 진행된다. 이는 ‘광주정신의 지속가능한 역사와 이를 둘러싼 담론의 시각화’를 위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로, “5·18민중항쟁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치료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전시가 진행되는 구 국군광주병원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사에 연행돼 심문하는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으로 부상당한 시민들이 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7일부터 11월11일까지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9월6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 개막식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용섭 광주시장, 랄프 루고프 2019베니스비엔날레 감독, 큐레이터, 참여작가, 시민 등 1500명이 참여해 비엔날레의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했다. 정식 개막일인 7일~8일에는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국제 심포지엄과 ‘GB 커미션: 큐레이터 및 작가 토크’가 열릴 예정이며 금남로 분수대 등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해외 미술기관들이 참여하는 위성프로젝트다. 광주비엔날레가 ‘국가 간 교류 및 홍보의 장’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프랑스 팔레 드 도쿄,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네트워크 등 해외미술관들이 참여해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 이강하미술관 등지에서 전시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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