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을 넘긴 이성문 부산 연제구청장의 건설현장 민원에 대한 행보가 달라졌다.
지난 7월 “현장에 답이 있다”라고 외치며 첫 행보로 건설현장 등 12개소를 방문했지만, 주민불편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았던(시사저널 7월 28일자 이 구청장, 첫 현장 행보 “스텝 꼬였나” 기사 참조) 이 구청장이 취임 두 달을 넘기면서 피해 주민대표 등과 잇따라 스킨십을 하면서 민원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구청장은 먼저 민원이 발생한 재건축현장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세우지 않은 구청 건설과 인사부터 단행했다. 이례적으로 과장과 계장 등 6명의 인사를 갈아치웠다. 민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
이를 두고 구청 직원들은 “지금껏 관행적으로 해 온 인사정책 틀을 새롭게 바꿔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청장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최연소, 40대 흙수저 변호사 구청장’ 캐릭터 희망 줄까 주민 관심
이 구청장은 관내 재건축, 재개발 현장 등 50여 곳의 공사 현장을 꼼꼼히 살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택 건축과장은 “간부회의 석상에서 (구청장이) 민원 해결을 최우선으로 둘 것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면서 “현장 순찰을 강화하는 등 민원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의 건설현장 민원해결에 대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지역에서 재건축과 관련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양성우 피해보상주민대책위원장은 “이 구청장이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살펴보려고 피해주민 대표와 잇따라 만나는 등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피해 주민들과 자주 대화를 통해 속 시원한 답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사현장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원스톱민원창구’ 개설도 만지고 있다. 이 창구를 앞으로 피해 민원과 관련해 일괄적으로 민원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별도로 전담 서비스 창구로 삼을 방침이다.
우원조 비서실장은 “원스톱 창구 운영은 각종 인·허가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해 민원인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준비 작업을 거쳐 곧 시행에 들어 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 구민은 “취임 일성으로 갈등의 현장에서 구민과 소통하는 구청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부산지역 최연소, 40대 흙수저 변호사 구청장’이란 캐릭터로 당선된 구청장이 주민의 입장에서 구정을 얼마나 살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