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엘시티 비리는 낡은 과거 상징적 사건 … 연루 공무원 적절한 조치”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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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수 정책특보 사표 반려…“내일부터 출근 할 것”

오거돈 부산시장은 11월5일 “최근 지방공기업 대표의 인사검증회와 내정자 사퇴 등을 겪으면서 엄격하게 달라진 시민의 눈높이를 확인했다. 앞으로는 명경같이 깨끗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아세안 3개국 순방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엘시티 비리는 부산의 낡은 과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민선 7기 새로운 부산시정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비리에 연루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는 등 적절한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이번 발언은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은 전·현직 공무원과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에 대해 감사실을 동원해 감사를 벌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오 시장이 엘시티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최근 지방공기업 대표를 내정하고 처음으로 시의회 인사검증회에 부쳤으나, 내정자 2명이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진 사퇴하는 등 인사 난맥상을 노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초 엘시티 비리 사건을 수사하면서 엘시티 측으로부터 명절 선물을 받은 28명의 명단을 부산시에 통보하고 인사자료로 참고할 것을 주문했다.

 

오거돈 부산시장 ⓒ연합뉴스



엘시티 비리 부산의 낡은 과거…민선 7기 새로운 부산시정 방해

한편, 오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공무원 노조와 마찰을 빚으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박태수 부산시 정책특보의 사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무직으로 임명한 박 정책특보는 부산 발전에 대한 열정이 뜨겁고 중앙과 지방을 연결하는 정무적 역량이 뛰어나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박 특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표를 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특보의 독단적인 사표 제출 등은 오 시장을 무시한 처사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시장을 무시했다는 것보다는, 부산을 사랑하는 열정을 갖고, 일하는 사람이 비판을 받고 힘들게 된 데 대해 저한테도 다소간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기도 했다.

박 특보는 부산시 내부 개혁을 두고 벌어진 공직사회와의 갈등으로 지난달 28일 오 시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오 시장은 사직서 제출 날인 지난달 28일과 아세안 순방을 마친 지난 4일 박 특보를 만나 그의 시청 복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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