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산산단 위기에도…강서구, 지역내총생산 성장률 부산 ‘최고’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1.0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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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DP 12조 9837억원‧1인당 총생산액 1억 5162만원…부산 16개 구·군 중 1위

위기를 맞고 있는 조선기자재 등 부산의 주력 제조업체가 밀집한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녹산산단) 공장 가동률이 반 토막 나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강서구는 최근 5년간 지역의 종합경제지표를 나타내는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부산지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가 최근 분석해 발표한 2015년 기준 16개 구·군의 지역내총생산 규모(총 71조6862억원)를 살펴보면 강서구가 12조 9837억원으로 가장 컸다. 2위는 부산진구, 3위는 사상구였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 역시 강서구가 1억 5162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가 6211만 9000원, 동구가 5190만 1000원이었다. 1인당 부산시 지역내총생산 평균은 2266만 3000원이었다.

강서구가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은 2.5%의 낮은 인구 구성비가 요인이었다. 경제성장률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에 힘입어 2010년 기준 22.5%의 성장률을 보여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부산지역 전체 경제성장률 평균은 2.9%였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부산 강서구

 


2개 산단 입주 제조업체‧진행 중인 대형 사업 GRDP 성장률 견인


이처럼 강서구의 GRDP 성장률이 높은 것은 지역 내 구축된 각종 산업단지 제조업체들의 매출과 한창 진행 중인 각종 대형 사업이 성장률을 견인한 배경인 것으로 강서구는 보고 있다.

지역내총생산은 일정한 지역 안에서 해당연도에 생산되는 생산량, 단가, 물가 등 기초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의 총생산액을 추계한 것을 말한다. 이것은 생산 측면의 부가가치를 파악한 것으로 한 지역에서 경제 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되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어느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 의한 것인지는 관계없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부가가치는 모두 계상된다. 따라서 지역 단위 종합경제 지표라고 할 수 있으며 각종 지역 정책의 수립과 평가, 예산자원의 배분, 지역경제 연구 등 종합 경제지표 제공 및 지역 단위 개발계획 수립 자료 등으로 제공된다.

지역내총생산은 통계청이 1993년부터 집계 발표하고 있으며 지역경제의 상황을 지역별 소득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통계이다. 지역내총생산이 높다는 것은 그 지역 재정자립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한편 조선 경기 위축에 따라 조선기자재 등 부산의 주력 제조업체가 밀집한 강서구 녹산산단은 일감을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률이 50~60%로 떨어져 허덕이고 있다.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전경 ⓒ부산 강서구

 


미래 먹거리 창출 관광인프라‧주거환경 조성 등에 행정력 집중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녹산산단에 입주한 1500개사의 평균 공장 가동률은 62.9%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녹산산단 내에는 공장 임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내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초기 제조업체들이 온라인을 활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정부 지원책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기태 강서구청장은“녹산산단의 주축인 조선기자재 공장이 일감부족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시 등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모든 지표가 말해주듯이 강서구가 서부산 중심축이며 그 구민들의 경제적 삶도 호전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면서 “앞으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관광산업 인프라와 보다 나은 주거환경 조성 등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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