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훈 영도구청장, “대규모 재개발보다 ‘도시재생’에 역점”
  • 부산 = 김재현 기자 (sisa513@sisajournal.com)
  • 승인 2018.11.23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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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도심 관광중심지로 육성…관광객 체류형 관광 실현 할 것”

'영도(影島)',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약속 장소’이면서 우리나라 유일의 도개교인 영도대교가 있고, 영도다리를 건너면 천혜의 절경인 태종대를 만날 수 있다. 한때 조선업의 호황으로 크고 작은 조선소가 밀집해 우리나라의 핵심적 조선공업단지 중 하나로 손꼽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조선 경기 하락이 영세조선업체의 줄 폐업으로 이어 지면서 재정자립도는 부산시 16개 지자체 중 최하위로 추락했다. 인구 또한 13번째로 원 도심 중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히는 게 영도구의 현주소다. 


“구민중심 따뜻한 영도 목표로 혁신‧복지‧관광 선도 산업도시로 만들 것”​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된 김철훈 구청장(더불어민주당)이 대규모 재개발보다 ‘도시재생’사업에 역점을 두는 이유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낙후된 영도구를 발전시키기 위한 해법을 도시재생 사업에서 찾았고 깡깡이 예술마을 사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대평동에 위치한 깡깡이마을은 조선수리업이 점차 쇠퇴의 길을 걷자 이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문화예술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대평동 주민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시작한 곳이다.

 ‘구민중심 따뜻한 영도’라는 구정목표 달성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현장을 누비는 김 구청장을 만났다.

 

김철훈 영도구청장 ⓒ 김재현 기자


민선 7기 취임 후 현재 중점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을 꼽는다면.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문화관광형 도시재생사업을 중점 육성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청학동 유휴 조선소 부지 등 폐공간을 활용해 구민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해양레저 및 복합문화공간인 오션아트플랫폼을 조성할 것이다.

 

또한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에서 출발해 영도대교로 돌아오는 일주코스 개발로 영도 전체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원도심 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해 영도구를 찾는 관광객들이 머물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을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영도의 관문인 봉래동 물양장 인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도시재생에 활력을 주는 친수공간 제공은 물론 우리구의 관광 가치를 상승시켜 원도심의 핵심관광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2017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선정된 후 본지와 한국도시행정학회에서 우수모범사례로 손꼽았다.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지.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2017년 도시재생뉴딜사업에 봉래2동 ‘빈집없는 베리베리 굿 봉산마을’사업이 최종선정됐고, 지난 8월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총사업비 232억이 최종 확정되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4대분야 △코워킹스페이스, 보행환경개선 등 기초생활인프라(77.8억) △집수리, 공적임대주택사업 등 주거지원(127.1억) △베리베리 굿 스마트 농장및 잼 상가조성등지역특성화사업(17.8억) △현장지원센터(봉산복덕방) 및 커뮤니티실현사업 등 지역역량강화사업(9.5억)을 추진 예정이다.

 

또한 뉴타운 해제지역 내 공·폐가 정비를 위한 집수리 및 공적임대주택사업을 마을의 블루베리 재배사업과 연계해 복합 마을주거재생을 완성시켜 주민들의 생활환경 및 삶의 질을 향상 시키겠다. 그 외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2019년 상반기 중에 우리구와 부산시, 부산항만공사(BPA), 한국토지주택공사(LH)등 4개 기관이 봉래동 일대 도시재생사업안을 마련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응모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외 정부에서 시행한 각종 공모사업에 응모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는데

“취임 후 각종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응모해 좋은 성과를 거두어 기쁘게 생각하며 지방자치단체 본연의 업무로 노력해 전국적인 상을 수상한 건 매우 뜻 깊은 결과라 생각한다. 우선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8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전에서 깡깡이 예술마을이 최우수상인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조선소 침체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마을에 문화예술인들이 정착해 풍부한 해양생활문화, 근대 조선산업의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우리구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지역 브랜드를 강화할 것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18년 생활밀착형 국민체육센터 지원사업 공모 사업에도 선정돼 60억원의 사업비로 다목적체육관, 헬스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 동삼동 해양혁신도시에 유남규 탁구 체육관이 건립되면 구민들의 삶의 질을 제고 할 수 있는 생활체육 인프라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구민들과 각 부서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으로 앞으로 선정된 사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의 타 지자체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편이다. 

“영도구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9.7%로 전국 자치구 중 최하위 수준으로 매우 열악해 그만큼 국‧시비 의존도가 높다. 각종 현안사업 추진을 위해 국‧시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열악한 재정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인 재정난 타개를 위해 산업관광콘텐츠를 개발하고 관광상품화를 추진하여 지역 소득창출 기반을 마련하겠다. 구체적으로 깡깡이마을 및 흰여울문화마을에 바다버스, 선박체험관, 마을투어 등 산업관광 테마상품을 개발해 관광기념품 판매와 관광상품의 패키지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

 

절영해안산책로의 ‘흰여울 해안터널’이 12월 준공되면 이를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고 구민들의 문화적 삶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문화도시 지정 사업 공모’에 응모해 반드시 지정 되도록 해 지역 활성화와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에 노력하겠다.”


얼마 전 매니페스토약속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9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등에서 주최한 ‘2018 매니페스토 지방선거부분 약속대상’에서 영광스럽게도 선거공보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방선거 당시 지역구민과의 소통과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구정의 가장 큰 가치를 두겠다는 의미로 5대 분야 13개 전략과제 32개 세부사업의 공약을 확정 했었다.

 

이 가운데 구민중심의 행정혁신 방안과 초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노인 종합지원서비스 시스템 구축, 영도형 문화 예술 도시재생사업 등 생활밀착형 공약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은것 같다. 이번 수상을 구민과의 약속을 잘 지키라는 채찍으로 여기고 공약이 성공적으로 추진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역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구민중심 따뜻한 영도’라는 구정목표로 달려 온 지난 4개월 여 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구민 여러분의 열망에 보답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주민과의 소통을 항상 생각하며 구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과감히 노력하고 어려운 부분은 이해시키려 애쓰겠다.

 

관 주도의 행정편의주의를 과감하게 개선하고 구민이 주인되는 따뜻한 영도구를 만드는데 모든 땀과 열정을 바치겠다. 주민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가 나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항상 영도발전만을 생각하는 구청장이 되겠다.”

●김철훈 부산 영도구청장은…

1959년 제주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부산으로 건너와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과정을거쳐 1995년 정치에 입문했다. 보수색 짙은 영도에서 제주 출신 이방인으로 3선 구의원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무특보와 민주당 중앙당 인권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해양대 박사과정 재학중이다.

 

10월 11일 봉래산둘레길 및 절영해안산책로 현장답사중인 김철훈 영도구청장 ⓒ영도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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