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한국학 연구거점’ 모색
  • 안성모 기자 (asm@sisajournal.com)
  • 승인 2018.12.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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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호쿠대 ‘한국학진흥간담회’ 개최…‘시인 김기림 기념비 제막식’도 열려
일본 센다이(仙臺)에 있는 도호쿠(東北)대학에서 11월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한·일 관계는 물론 한국학 진흥에 도움이 될 특별한 행사가 학자와 시민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11월29일에는 도호쿠대학 주최로 ’한국학진흥간담회-도호쿠지역에서 호흡하는 한국학의 모색-’이 열렸고, 11월30일에는 도호쿠대학과 주센다이총영사관 공동주최로 ‘시인 김기림 기념비 제막식’과 ’김기림과 평화‘ 세미나가 개최됐다.
 
한국학진흥간담회는 도호쿠대학 내 한국학 연구거점 마련을 목표로 그 가능성에 관한 모색을 위해 시마 무쓰히코(嶋陸奥彦) 도호쿠대학 명예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 김창겸 부단장과 우평균 사업기획실 선임연구원을 초대해 이뤄졌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도쿄사무소의 후원으로 한재호 소장도 참석했다. 이밖에 도호쿠지역의 한국학 관련 연구자 30여명과 도호쿠대학 대학원생 20여명도 참여했다.

도호쿠대학에서 열린 한국학진흥간담회

 

도호쿠대학에서 열린 한국학진흥간담회

도호쿠대학에서 열린 한국학진흥간담회

 
시마 교수는 기조강연에서 한국 관련 인문학적 연구의 계보를 밝히고 동아시아의 연구 안에서 한국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도호쿠대학의 한국학 연구의 특징으로 문화인류학적 연구를 계승해왔음을 연구사를 통해 밝혔다. 이어 이인자 도호쿠대학 교수의 일본 도호쿠지역의 특징을 살린 한국학 진흥의 모색에 관한 발표가 있었다. 이 교수는 중앙이 아닌 주변적 성격을 지닌 곳에서 한국 관련 연구거점을 마련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도호쿠대학의 인문학적 특징을 살릴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주최 측 대표로 참석한 야마구치 마사히로(山口昌弘) 부총장은 ”작년에 문부성이 지정국립대학 3곳(도쿄대·교토대·도호쿠대)을 선정했다. 그 안에 든 우리 대학은 중점 연구 중 하나로 ‘일본학’을 두고 있는데, 일본학은 일본만의 연구가 아닌 동아시아 연구와 더불어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시작했다. 만약 한국학 연구거점이 우리 대학에 만들어 진다면 일본학은 물론 한·일 비교연구가 충실해 질 수 있기에 아주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근대사 연구를 하고 있는 마쓰타니 모토가즈(松谷基和) 교수는 “도호쿠지역은 역사적으로 중앙으로부터 억압받고 착취당한 곳이기에 한국과의 관계가 중앙과 다르다는 이인자 교수의 발표에 공감하고, 그러한 관점으로 바라보면 일본의 다양성을 부각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인 김기림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 아오야기 유코씨 부부

시인 김기림 기념비

11월30일 김기림 시비 제막식은 도호쿠대학의 우호적인 협조 아래 성대하게 치러졌다. 총장과 부총장 등이 관련 인사들을 손님으로 맞이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깊은 의미가 있었던 것은 풀뿌리 차원의 교류가 김기림 시비 건립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김기림의 시를 번역한 아오야기 유코(青柳優子)씨를 중심으로 김기림을 기리는 시민네트워크가 있었기에 정치적 한·일 관계와 무관하게 시비가 건립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시민네트워크 멤버들의 나이는 60대 후반에서 70대에 이른다.

그중에는 전날 있었던 한국학진흥간담회에 참석한 사람이 세 명이나 있었는데, 시마 교수가 재직 중일 때 청강생으로 한국문화에 관한 강의를 들었던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인자 교수는 "여러 언론에서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 행사’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러한 행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한 것은 시민들이었다. 또 학문적 교류에 대한 갈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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