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우뭇가사리, ‘밀양한천’으로 태어난다
  • 경남 밀양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8.12.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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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 최대 생산지 밀양 얼음골서 건조 한창…한해 500톤 생산

경남 밀양은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한천의 본향이자 최대 생산지로 유명하다. 이 곳은 한천을 만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제주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 해초가 지금 밀양 얼음골이 위치한 산내면 송백리에서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우뭇가사리는 5월에서 10월에 걸쳐 주로 제주바다에서 채취한다. 해녀가 바다 속으로 잠수해 낫으로 잘라 내거나, 배 위에서 채취기구와 그물을 내려서 바다 밑을 쳐내어 얻는다. 채취한 해초는 종류별로 가려낸 다음에 맹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내고, 홍색이 없어져서 백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쬔다.

이것을 쇠솥에 넣고 눅진눅진해질 때까지 삶아서 거르거나 주머니에 넣고 짜내어 냉각시키면 고체화된다. 이것이 우무(한천)이다. 대나무로 만든 건조장에서 건조 중인 한천은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기를 반복한다. 영하 5℃에서 영상 10℃ 정도의 기온에 적당한 바람이 있는 곳이 한천 건조의 적지라고 한다. 밀양 얼음골은 바로 이런 기후조건을 두루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한천은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한 달 정도 밤낮으로 말려야 한다. 밀양한천은 한해 500톤 정도가 생산돼 국내 최대생산량을 자랑한다. 밀양한천은 생산량의 80%가 일본으로 수출되며, 내수시장에서 소비되는 양은 20% 정도에 불과하다.

각종 미네랄도 풍부해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 얼음을 띄운 콩국에 말아 먹는 청량음식, 또는 단팥묵(양갱), 과자원료 등으로 쓰인다.

산내면의 한천 생산업체인 ‘밀양한천’에는 체험관과 박물관, 판매장, 식당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와 체험장으로도 인기를 얻으면서 밀양관광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엔 인근의 부산‧울산‧대구, 김해‧창원지역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월20일 오후 밀양시청 민원실에서 가진 밀양한천융복합제품 홍보전시회에 박일호 밀양시장이 둘러보고 있다. ⓒ밀양시

 


밀양시-부산대 협업 밀양한천융복합웰빙제품 개발…미국·일본 수출도


밀양시는 한천을 활용해 지역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에 힘 쏟고 있다. 부산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2016년도 산자부 풀뿌리기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3년간 총 사업비 20억 원 중 국비 18억 원 확보와 시비 1억8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결과물이 12월20일 오후 밀양시청 민원실 앞에서 선보였다. 밀양한천융복합제품 홍보전시회에서다. 앞서 밀양시와 부산대는 ㈜밀양한천, ㈜강림오가닉, ㈜대왕, ㈜한국웰빙산업을 참여기관으로 구성해 2016년에 풀뿌리기업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현재까지 한천과 지역 특산물을 융복합해 새로운 제품개발과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홍보전시회엔 한천소스, 한천캡슐오메가-3, 한천들깨국수 등 37개 제품을 홍보‧판매했다. 이날 밀양에서 재배된 사과와 딸기를 이용해 개발한 밀양빵 시식행사도 선보여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참여기업 중 ㈜강림오가닉(대표 임수복)은 지난해 부산대학교 밀양한천융복합사업단과 공동으로 들깨유 식물성 ‘오메가-3’와 ‘황금들기름’을 개발했고, 같은 해 6월부터 제품 13만 달러어치가 일본과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대 밀양한천융복합사업단 김동섭 단장은 “이번 홍보전시회를 통해 밀양의 특산물을 알리고 관내 기업의 매출증대에도 기여해 밀양시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밀양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민·관·학 협력사업을 꾸준히 발굴해 지역 산업 육성 발전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주에서 채취한 우뭇가사리 해초가 지금 밀양 산내면 송백리에서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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