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20~30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0% 넘었다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01.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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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초경·늦은 결혼·저출산이 주원인…동물성 지방·인스턴트 피해야
수술 후 5년 생존율 92%로 세계 최고
전문의, 유방 보존하는 수술 권장

국내 유방암 환자는 1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세다. 빨라진 초경, 서구화된 식습관, 늦은 결혼, 저출산, 모유 수유 감소, 비만, 피임약 등이 원인이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아졌다. 20~30대 환자가 전체의 10%를 넘어섰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자 수는 2000년 5906건에서 2015년에는 1만9142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보다 젊은 환자의 발생비율이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 중 20~30대가 1964명이다.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이 20~30인 셈이다. 

흔히 유방이 아플 때 유방암을 걱정한다. 이는 호르몬이나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다. 유방암은 대체로 통증이 없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젖꼭지에 핏물이 고이거나, 가슴 좌우가 비대칭이거나, 서로 처지는 정도가 다를 때 유방암을 의심할 수 있다. 가슴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져 땀구멍이 보이는 것도 유방암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유방암 수술 장면(강동경희대병원)
유방암 수술 장면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이런 증상으로 병원에 가면 유방 엑스레이, 초음파, 조직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가슴에 멍울이 만져져도 진짜 암일 확률은 3분의 1 정도다. 유방암 진단을 받아도 생존율이 높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1993~95년 78%였던 5년 생존율은 2011~15년 92.3%로 증가해,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요즘 암 치료는 과거처럼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것만이 아니다. 환자 상태, 암 진행 상황, 암의 특성 등을 고려해 항암·방사선·효소·호르몬·수술 등 다양한 방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특히 젊은 여성 환자라면 유방 보존에 대한 관심이 크다. 유방은 여성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한상아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치료 후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유방암을 제거하면서 유방의 형태를 최대한 복원하는 종양성형술을 권할만하다. 유방을 모두 드러내야 하는 경우라도 보형물 삽입 또는 자가조직 이식을 통해 유방을 재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방암의 원인은 환경, 식이, 유전, 여성호르몬, 신체 활동 등 다양하다. 이 요소 중 스스로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은 식이, 체중, 신체 활동 정도다. 동물성 지방과 인스턴트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술은 유방암의 위험인자이므로 피해야 한다. 일주일에 5회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하고, 균형 잡힌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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