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해체연구소 잡아라” 부산·울산·경주, 유치전 예고
  • 부산 = 김완식 기자 (sisa512@sisajournal.com)
  • 승인 2019.01.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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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탈원전 정책으로 지역 황폐”…원전해체연구소 반드시 유치
울산 서생면·경북 경주도 최적의 입지 조건 내세워 유치전 '돌입'

청와대가 원전산업 지원방안과 관련해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를 설립, 원전해체 산업의 육성방안을 추진키로 하자 원전이 있는 부산·울산과 경북 경주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예고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최근 울진 한울 3·4호기 건설 백지화에 따라 탈원전에 대한 반발이 심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원전이 밀집해있는 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를 조기에 설립하겠다는 입장을 정했다.

특히  ‘동남권’이라고 못을 박은 만큼 한수원 본사와 원전이 있는 경주와 역시 원전이 소재한 부산·울산이 벌써부터 물밑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은 내년에 시작해 준공은 2022년으로 계획돼 있지만 청와대 발표를 보면 시기가 더 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청와대와 정부는 입지 선정 시기를 3월로 정했고 3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주한 원전해체연구소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기장군은 1월18일 자료를 통해 “고리 1호기 해체에 대한 불안감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줄어드는 지역개발세로 인해 지역주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원전해체연구소의 기장군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신고리원전. ⓒ연합뉴스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신고리원전. ⓒ연합뉴스

‘탈원전 반발’ 잠재우려 ‘동남권’에 입지선정…연구용역 결과 3월 나올 듯

앞서 기장군은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위해 2017년 5개 읍·면의 주민자치위원장과 이장협의회장, 발전위원장, 청년회장 등을 주축으로 ‘기장군 원전해체연구소 범군민유치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고, 대군민 서명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기장군 고리원전 인근에 지상 1층, 연면적 1만 200㎡ 규모의 해체연구소 건립안도 마련했다. 

기장군 관계자는 “원전해체연구소는 우선적으로 고리1호기를 안전하게 해체하는 시설인 만큼, 당연히 고리1호기와 순차적으로 수명을 다하는 고리 2, 3, 4호기가 밀집돼 있는 기장군에 반드시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울산은 울주군 서생면에 조성 중인 에너지융합산업단지(102만㎡) 내 3만 3000㎡를 해체연구소 부지로 제시하며 신고리원전 3, 4호기가 들어선 곳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중저준위방폐장과 월성 원전, 한수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관련 기관이 밀집한 경주를 원전해체연구소의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각 지자체가 원전해체연구소 유치전에 나선 이유는 원전 1기 해체비용에만 7000억∼1조 원이 들어 엄청난 지역산업 경제효과가 유발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7년 고리 원전 1호기 폐로에 이어 2022년 월성 1호기, 2023~2025년 고리 2·3·4호기, 2026년 월성 2호기·한빛 2호기, 2027년 한울 1호기·월성 3호기 등 2029년까지 11기가 줄줄이 설계 수명이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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